◎ 동화책 「내 이름은 구구 스니커즈」로 제17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대상을 받았다. 바닷마을 작업실 ‘메리응유’에서 글을 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 「귀 큰 토끼의 고민 상담소」, 「읽거나 말거나 마음대로 도서관」, 「겁보 만보」, 「무적 말숙」, 「라면 먹는 개」, 「안읽어 씨 가족과 책 요리점」, 「지저분 씨 가족의 특별한 휴가」, 「비싼 부탁 좀 들어줄래?」, 「가족이 있습니다」, 「대단한 콧구멍」, 「친구가 안 되는 99가지 방법」 등이 있고, 언니 김응 시인과 함께 쓴 책 「걱정 먹는 우체통」, 「걱정 먹는 도서관」, 「아직도 같이 삽니다」 들이 있다.

◎ 그림 : 소복이
재미난 얘기는 듣고 또 들어도, 읽고 또 읽어도 재밌습니다. 게다가 그리기까지 하니 더 재밌어 죽겠는 만화가입니다. 그린 책으로 <그녀석 걱정>, <오늘도 학교로 로그인>, <노랑이 잠수함을 타고>, <셀마 대행진>이 있고, 쓰고 그린 책으로 <애쓰지 말고, 어쨌든 해결 1, 2>, <소년의 마음>, <어린이 마음 시툰:우리 둘이라면 문제없지>, <구백구 상담소>, <만화 그리는 법>, <왜 우니?>, <엄마 말고 이모가 해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 독자들의 한 줄 생각 & 한 줄 느낌

· 마음에도 꽃이 피는 ‘마음 버스’ - 마음을 이어주는 마을버스 이야기.

· 보고 또 보고 너무 재미있게 읽은 책.

· 마음 버스 ? 당신의 마음은 어디를 향해 달려가나요.

· 봄바람이 느껴지는 책.

· 마음을 나누는 버스, 마음이 톡 터지다.

· 소복이 화가의 화풍을 좋아해서 구입해 아들과 보았습니다. 혐오를 조장하는 요즘시기에 다친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김유 작가 이야기와 소복이 화가의 그림이 따뜻해서 좋았습니다.
· 우리 동네 마을버스를 한 번도 타본 적 없는 아이들이지만 마을버스에 대한 환상을 갖게 되었네요. 요래 귀여운 도둑들이 있다면 마을버스가 아니라 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타파하버스라고 이름 짓고 싶네요.

· 자주 만날 수 있는 마을버스와 이웃 사람들이 친근함을 주었고 누가 글자를 떼어가 마음 버스가 되었는지 책을 읽는 내내 궁금했으며, 마을버스에 탄 사람들이 마음을 열었을 때 봄볕 같은 따스함이 느껴졌다.

◎ 책 속에 밑줄 긋기, 다시 한번 생각해보기

· 마을버스에서 ㄹ이 사라졌습니다.
달도 잠든 깜깜한 밤에 벌어진 일입니다. 운전사 곰 아저씨는 고개를 갸웃갸웃했습니다.
곰 아저씨는 이름이 따로 있지만
몸이 크고 동글동글해서 ‘곰’이라고 불렸습니다.
곰 아저씨는 ㄹ를 찾아 나섰습니다.
바퀴 둘레도 두리번두리번
의자 사이도 두리번두리번
창문 아래도 두리번두리번
어디에도 ㄹ은 없었습니다.

· 곰 아저씨는 ㄹ을 대신할 것을 찾았습니다.
가방 안도 뒤적뒤적
공구함도 뒤적뒤적
재활용 더미도 뒤적뒤적
“우선 이거라도 붙여놓자.”
재활용 더미에서 꺼낸 작은 나무 창틀이었습니다.
곰 아저씨는 ‘으’자 아래 네모난 창틀을 붙였습니다.
이제 마을버스는 마음 버스가 되었습니다.

◎ 책 소개

· 바람그림책 122권 마을버스에서 ㄹ이 사라졌다. 운전사 아저씨는 휑해 보이지 않도록 나무 창틀을 걸었다. 그리고 버스를 몰아 정류장으로 갔다. 손님들이 하나둘 버스에 올라탔다. 손님들은 날마다 보는 사이였지만 서로 말없이 창밖만 보았다. 그런데 갑자기 버스가 끽 섰다. 앞으로 동물들이 지나갔기 때문이다.

운전사 아저씨는 나무 창틀이 덜컹거리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버스를 좀 천천히 몰았다. 그러자 승객들이 느리다며 투덜거렸다. 운전사 아저씨가 ㄹ이 사라진 이야기를 전했다. 갑자기 버스가 수런수런 소란스러워졌다. 모두 화를 내는 걸까? 마음 버스는 잘 달릴 수 있을까?

◎ 은랑 생각

· 겨울처럼 차갑고 무관심했던 마을버스 속 사람들이 봄바람처럼 따뜻하고 포근한 마음으로 바뀐 이야기다. 자음이나 모음이 하나 바뀐 것뿐인데 다른 말, 다른 의미가 되는 것이 신기한 것처럼 마을버스가 마음 버스가 된 후의 사연을 담은 이야기다.
받침 하나가 가져온 변화, 사람들의 마음을 변화시킨 공감과 배려와 이해가 따뜻하게 다가와 기분 좋게 읽을 수 있었다. 그림 또한 눈을 즐겁게 해주었다.
각자의 개성을 그대로 담은 우리 이웃들의 모습이 그대로 표현되어 있어 그 다름을 보는 재미가 있었다.

· 표지에 어울리는 제목에서부터 따뜻한 마음이 느껴졌다. 버스 기사인 곰 아저씨가 운전하는 마을버스에 붙여진 글자에서 ‘ㄹ’이 없어져 벌어지는 에피소드로 마무리는 좀 판타지스러웠다.
‘ㄹ’이 떨어지자 ‘ㅁ’을 갖다 붙인 것도 놀랍지만 이 책의 이야기를 묶어서 제목으로 만든 작가의 센스도 돋보인다. 요즘처럼 마음에 신경 쓸 겨를이 없어 세상이 각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때 이 책으로라도 따뜻함을 느끼고 위로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

· 닫혀있던 사람들의 마음을 열어주는 마음 버스라니 읽기 전부터 궁금했다.
마을 버스엔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사람들이 타지만 서로 인사조차 나누지 않는다. 저마다 내리기까지 창밖만 쳐다보는 모습이 현대인들의 삭막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어 답답한 마음까지 든다.
이런 마을버스에 무슨 일 생겨 마음 버스가 된 걸까. 뒷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꼭 읽어보시길 바란다.
책 속에 흩날리는 꽃잎을 보며 절로 힐링 되는 걸 느낄 수 있었고 봄의 따뜻함과 사람들이 마음을 여는 모습이 너무 따뜻하게 표현되어 읽는 이의 마음도 따뜻함으로 가득 찼다. 글씨체 또한 직접 쓴 손글체로 너무나 사랑스러워서 책을 읽으며 눈을 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