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많은 긴긴밤을 함께 보내 우리라고 불리는 이들을... 기억한다.

· 오랜만에 책 읽으면서 울었어요. 책의 제목도, 글도, 그림도 모두모두 마음에 남아요.

· 아이보다 내가 읽으려고 주문했는데, 초등학생 아이는 문자 그대로 받아들일 것 같아요. 그냥 읽어도 여러 의미를 느끼겠지만 어른의 시선으로 읽으니 마음이 아프기도, 따뜻하기도 한 그런 책이었습니다.

· 삶에 대한 이야기, 잘 만들어서 너무 좋다. 어린이 문학에만 있기에는 너무 아쉬운 작품.

· 완전히 새로운 느낌과 감동.

· 하루 만에 다 읽었고, 펼 때마다 먹먹해지고 눈물이 났다.

· 정말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예요. 주변 사람들 모두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책입니다.

· 나에게는 이름이 없다.
하지만 나는 내가 누구인지 알고 있다.
나에게 이름을 갖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을 가르쳐 준 것은 아버지들이었다. 나는 아버지들이 많았다. 나의 아버지들은 모두 이름이 있었다. 이 이야기는 나의 아버지들, 작은 말 하나에 모든 것을 걸었던 치쿠와 윔보, 그리고 노든의 이야기이다.

· “눈이 멀어 이곳에 오는 애도 있고, 절뚝거리며 이곳에 오는 애도 있고, 귀 한쪽이 잘린 채 이곳으로 오는 애도 있어. 눈이 보이지 않으면 눈이 보이는 코끼리와 살을 맞대고 걸으면 되고, 다리가 불편하면 다리가 튼튼한 코끼리에게 기대서 걸으면 돼. 같이 있으면 그런 건 큰 문제가 아니야. 코가 자라지 않는 것도 별문제는 아니지. 코가 긴 코끼리는 많으니까 우리 옆에 있으면 돼. 그게 순리야.”

· 사람들은 겉에 드러난 것만을 보고 믿는다. 하지만 코끼리들은 바보가 아니다. 사람들은 이런 테스트로 코끼리를 시험했지만, 언제나 심사숙고 끝에 스스로의 앞날을 직접 선택했다.

· 제21회 문학동네 어린이 문학상 대상 수상작 「긴긴밤」
세상에 마지막 하나 남은 흰바위 코뿔소와 코뿔소 품에서 태어난 어린 펭귄.
그땐 기적인 줄 몰랐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든 것이 다른 우리에게 서로밖에 없다는 게.

· 세상에 마지막 하나 남은 코뿔소가 된다면, 소중한 이름 다 잃고도 ‘마지막 하나 남은 존재’의 무게를 온 영혼으로 감당해야 한다면 어떠할까? 친구의 마지막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어린 생명이 마땅히 있어야 할 안전한 곳을 찾아 주기 위해 본 적도 없는 바다를 향해 가는 마음은 어떤 것일까?

· 이 책은 지구상에 마지막 하나가 된 흰바위 코뿔소 노든과 버려진 알에서 태어난 어린 펭귄이 수없는 긴긴밤을 함께하며, 바다를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울퉁불퉁한 길 위에서 엉망인 발로도 다시 우뚝 일어설 수 있게 한 것은, 잠이 오지 않는 길고 컴컴한 밤을 기어이 밝힌 것은, “더러운 웅덩이에도 뜨는 별” 같은 의지이고, 사랑이고, 연대이다.

· 세상에서 가장 순수하고 따뜻한 이야기라는 말로는 부족한,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코끼리 고아원에서 자란 코뿔소 노든은 자기가 코끼리인 줄 알고 자랐다. 그리고 다 자라서 바깥세상으로 나가기로 결심하고, ‘이미 훌륭한 코끼리이니 이제 흘륭한 코뿔소가 되는 일만 남았다’는 코끼리들의 응원을 받으며 세상으로 나간다. 노든은 바깥세상에서 코뿔소인 아내와 딸 그리고 앙가부, 펭귄인 치쿠와 알을 만나고 두 부류의 인간들을 만난다. 그 만남과 헤어짐 속에서 기쁨과 슬픔, 분노와 행복이 노든의 삶을 이끌어간다. 노든은 우리라는 이름으로 누군가와 함께 살았지만 다들 그의 곁을 떠났고 항상 노든 혼자 남았다. 노든은 떠난 그들의 몫까지 죽을힘을 다해 살면서 마지막 긴긴밤을 함께 할 알에서 부화한 이름 없는 펭귄을 만난다. 노든과 긴긴밤을 함께 한 이름 없는 펭귄은 또 하나의 노든이 되어 바깥세상을 개척하고 살아갈 것이다. “어쩌면 언젠가, 다시 노든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내 냄새, 말투, 걸음걸이만으로도 노든은 나를 알아보고 내게 다가와 줄 것이다. 코뿔소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다른 펭귄들은 무서워서 도망가겠지만, 나는 노든을 알아볼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코와 부리를 맞대고 다시 인사할 것이다.” 겉표지에 코뿔소와 펭귄이 붉게 물든 하늘, 푸른 초원에서 코와 부리를 맞댄 모습에 호기심과 궁금증이 생겼었는데 이제는 그 의미를 알게 됐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긴긴밤을 함께 이어가고 있는 존재란 걸, 보살핌과 다정한 이야기 속에서 긴긴밤을 이길 힘과 위로를 얻는다는 걸, 긴긴밤 하늘을 함께 올려다볼 수 있는 우리가 있기에 오늘을 버티고 내일을 맞이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 이 책을 읽으면서 인간의 탐욕으로 동물들이 얼마나 고통받는지 통감하게 되었다. 흰코뿔소가 하나 남았다고 이름을 지어주고 동물원에 보호하려 했던 모습조차도 진짜 보호인지 다시 생각하게 됐다. 노든이 노든이란 이름을 쓰지 않았을 때 더 행복했다는 사실을 상기하며 어린 펭귄이 이름을 지어달라고 부탁하는 것을 거절하는 대목에선 인간 중심의 사고와 행동들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들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지 다시금 느끼게 됐다. 생김새가 다르고 생각이 다르고 사는 방식이 달라도 함께 의지하고 살아가고, 함께 공존하는 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