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과 수다 떨기를 제일 좋아하고 그다음으로 동화 쓰기를 좋아하는 어른이다. 2006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어 작가가 되었다. 제1회 살림 어린이 문학상 대상,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착장 지원금을 받았다. 어릴 때는 그림을 잘 그려 화가가 되고 싶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 백일장에 나가 상을 받게 되면서 꿈이 작가로 바뀌었다. 어린이들과 수다 떠는 것이 가장 즐겁고, 어린이들과 나누는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선물 받는 것 같다.

⊙ 독자들의 한 줄 생각 & 한 줄 느낌

· 속도감 있는 전개 덕분에 마지막 페이지까지 금방 달려가게 합니다. 재미있어요. 그러나 다 읽고 나면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하네요.

· 죽음 후 세상에 아직 남은 일이 있어 이생에 남은 이들의 이야기, 소재도 참신하고 내용도 재미있다.

· 리뷰를 보니 아이보다 어른인 제게 더 필요한 책 같네요.

· 감동적! 따뜻한 이야기! 추천해요.

· 중간계에서 49일 시간을 얻다니... 재밌네요.

· 누군가의 한 줄 평에서 지쳐 있을 때 읽으라고 해서 읽었는데, 고맙습니다.

· 첫 장부터 빨려 들어가네요. 재미있어서 그런지 막힘없이 술술 잘 읽힙니다. 마음이 힐링 되는 거 같고 삶을 돌아보게 하네요.

⊙ 책 속에 밑줄 긋기, 다시 한번 생각해보기

· 서호의 말에 의하면 사망 진단을 받은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강을 넘기 전 다시 살아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의학적으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죽었다 살아 돌아온 사람들 이야기가 그저 만들어낸 이야기가 아니라는 말이다. 살아날 가능성은 누구에게나 있다. 서호는 그 가능성을 자기에게 팔라고 했다. “어차피 다시 살아난다는 거는 눈에 보이지 않는 먼지와도 같은 확률이지. 거기에 매달리는 대신 나에게 그 확률을 판다면 훨씬 이익이 될 거야. 확실하게 사십구일 동안의 시간을 보장하거든. 그 시간 동안 이승에 머무를 수 있어. 대가는 오직 뜨거운 피 한 모금이야. 판단은 알아서 하고 결정도 오로지 너희들 몫이야. 예상치 못한 이별 때문에 마음 아프지?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지? 사십구일의 시간을 버는 거. 그거 쉬운 일 아니다. 나를 만난 것은 행운 중에 행운이야.”

· “가만 생각해 봤는데 그 방법밖에 없을 거 같다. 밖에 나가지 않고 사람들을 식당 안으로 끌어들이는 방법이 음식을 만들어 파는 거 외에 뭐가 있겠니? 내가 말이다. 이래 봬도 솜씨는 꽤 괜찮은 셰프다. 내가 만든 음식을 한 번 맛본 사람들은 거의 중독이 되지. 곧 맛집이 될 테고 그럼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겠지. 그러다 보면 내가 만나야 하는 그 사람도 올 거다. 그 사람은 미식가야. 특히 내 음식 맛에 길들여져 있어. 웬만한 음식에는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이야. 꼭 찾아올 거야. 그래 그 방법이 최고야.”

⊙ 책 소개

많은 작품에서 이야기꾼의 마력을 인정받은 박현숙 작가의 청소년 소설이다. 순박한 감수성과 빼어난 상상력의 베스트셀러 동화작가 박현숙답게 <구미호 식당> 역시 이야기 초입부터 독자를 몰입시킨다. 소설은 학창 시절 작가의 기억 속에 있었던 그 아이가 모티브가 되었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을 줄 알았던 그 아이를 칼 858 폭파 사건으로 잃고, 그 아이와 친하게 지낼 기회를 그저 흘려보내고 말았던 것에 대한 후회. 시간을 되돌리고 싶었지만 지나간 시간으로 돌아갈 수도, 시간을 돌이킬 수도 없음을 이 소설에 고백했다. 어느 날 갑자기 죽게 된 두 사람. 망각의 강을 건너기 전 중간계에서 서호를 만나 식지 않은 피 한 모금과 사십구일을 맞바꾸기로 하고 이야기가 꼬리에 꼬리를 물며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하나의 모티브가 이렇게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만들어질 수 있다니, 진정한 이야기의 힘을 느끼게 하는 소설이다.

⊙ 은랑생각

· 흥미롭고 구미가 당기는 소재의 책이다. 한번 펼치면 손에서 놓기 어려워서 끝까지 읽을 수밖에 없다. 지치고 나약해진 마음에 위로가 되고 책 안의 말이 너무도 와닿아서 고개를 저절로 끄덕이며 읽었다. “하루하루를 마지막 날처럼 마음을 열고 살면 그런 삶을 살 수 있어. 마음을 열면 나에게는 물론 모두에게 너그러워지고 여러 각도에서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도 생기거든.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원히 살 거라고 멍청한 생각들을 하지. 그러느라 죽을 때 꼭 후회해. 후회해서 소용없는 순간에 말이야.” 뒤돌아서 후회하는 인생을 살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순간순간을 후회 없이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아야지 하면서도, 그걸 너무 잘 아는 나이가 되었어도, 뜻대로 되지 않는 게 인생인가 보다. 적어도 되돌릴 수 없는 시간에 후회하지 말고 어제보단 오늘, 또 내일을 좀 더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 청소년 소설이라지만 어른들이 읽기에 전혀 손색이 없고 아이들에게도 추천해 줄 만한 책이다. 어느 날 갑자기 죽게 된 두 사람이 구미호를 만나 49일간 세상에 머무를 수 있게 된 이야기로, 세상에 다시 머무를 시간이 없었다면 그냥 모른 체 저승으로 떠났을 것을 49일 동안 있게 되면서 그동안 몰랐던 사실을 하나하나 깨닫게 된다는 내용이다. 도영은 자신을 진정으로 걱정하고 그리워하는 가족, 친구가 있다는 걸 느끼게 되면서 사랑이라고는 전혀 없다고 생각했던 자신의 삶이 실은 사랑받고 있었고 친구도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상대방의 심정 따윈 생각하지 않고 일방적인 자신의 마음만 사랑이라 믿고 배신감에 여자를 미워했던 아저씨는 자신보다 더 큰 사랑과 희생으로 그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 앞에서 어쩔 수 없는 인정을 하게 된다. 누구에게나 언젠가 닥칠 죽음이라는 소재로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과 가족 간의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죽음보다 더 무서운 것이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이라는 걸 깨닫게 해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