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이’와 문학을 빼고서는 말할 수 없는 일본의 작가이자 존경받는 교육자. 오사카 학예대학을 졸업한 후 17년 동안 초등학교 교사로 지냈다. 이때 만난 아이들은 그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놓았고, 이 체험은 후에 그의 중요한 문학적 자산이 되었다. 1974년 발표한 첫 작품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는 17년 교육의 결정체이자 ‘아이들에게서 배운다’는 작가의 교육적 철학이 담겨 있는 작품으로, 일본에서만 400만 부 이상이 팔려나갔고, 1978년 국제 안데르센상 우수작으로 선정되었다.

▣ 그림 : 윤정주
1971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홍익대학교에서 회화를 공부하고,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 독자들의 한줄 생각 & 한줄 느낌

하이타니 겐지로는 다시 봐도 감동적.

학교와 선생님의 역할과 의미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 주는 책.

표지가 바뀌었네요. 어른이 읽어도 무척 재미있는 책 이랍니다.

아이들을 생각하는 선생님 한 명은 얼마나 많은것을 바꿀 수 있는가.

우리 선생님들이 모두 고다니 선생님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이타니 겐지로가 그린 좋은 선생님.

한 사람을 살리는 일.

언제까지나 선생님을 존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면 해요. 감동 그 자체입니다.

아이들의 마음은 어디에나 있구나. 내 생애 최고의 책.

소통과 용기에 대한 이야기.

▣ 책속에 밑줄 긋기 &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기

데쓰조가 나쁜 아이는 아닙니다. 산으로 데려가면 데쓰조는 곤충을 기를 겁니다. 강으로 데려가면 물고기를 기르겠지요. 하지만 나는 아무 데도 못 데려갑니다. 이 녀석은 쓰레기가 모이는 여기밖에 모르고, 여기는 구더기나 하루살이, 그리고 기껏해야 파리밖에 없는 뎁니다.

3시쯤, 아이들은 한데 모였다. 다들 이대로는 도쿠지한테 미안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비둘기가 있을만한 장소를 도쿠지에게 물었다. 긴타로의 특징도 단단히 머릿속에 새겨넣었다. 서로 흩어져서 찾아보기로 했다. (ㆍㆍㆍㆍ) “긴타로 녀석, 우리한테 화났을까?” “삐쳐서 가출한 거야.” “자살할지도 몰라.” “이 멍청아, 비둘기는 자살 같은 거 안해.” “개는 하는데. 내가 봤어, 개장수한테 질질 끌려 가서 우리에 갇힐 때 혀를 깨물더라고.” “진짜?”

▣ 작가의 한마디

“학교는 가르치는 일이 지나치게 중시되어 어린이나 학생들의 목소리가 교사에게 닿지 않는 세계였습니다. 나는 이런 현실에 깜짝 놀랐습니다. 교육의 왜곡은 거기에서 비롯되는데 라는 생각에 슬픔이 더해졌지요. 공부할 수 있는 아이한테는 공부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이지만 슬픈일이 하도 많아 공부가 손에 잡히지 않는 아이한테는 슬픈 일을 같이 걱정해주는 선생님이 좋은 선생님인데요.”

▣ 은랑 생각

이 책은 읽을 때마다 참신하고 그만큼 아프다. 아이들이 선생님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좋아할 수 있는, 자신들의 의견을 서슴없이 말하고 그런 의견은 오해없이 받아들여져 아무런 편견없이 모든 아이들이 즐겁게 생활할 수 있는 장소가 바로 “학교” 였으면 좋겠다.

이 책의 주인공은 기피 대상 아이들을 친구로 생각하는 선생님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상투적인 이야기를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이른바 성인군자와 같은 선생님 말이다. 휼륭한 선생님이 아이들을 잘 가르쳤다는 이야기겠지 라는 상상, 하지만 이 책의 진면목은 다른 데 있다. 그 어떤 선생님도 완벽하지 않다는 것, 고민하고 아파하는 선생님만 이 책에 등장한다.

솔직히 제목만 보고는 그저 그런 교훈주의의 동화겠거니 생각했었다. 금새 절반을 읽고는 당황했다. 자극적이지도, 뛰어나게 재미있지도 않은 그저 잔잔한 감동이 가슴 한 켠을 따뜻하게 해준다.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라고 말할수 있는 학생이 있다는 건 선생님에게나 학생에게나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 그런 선생님과 학생이 많은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하이타니 겐지로가 30년 전에 쓴 동화지만 현재 우리 초등교육의 문제가 무엇인지 이 책이 잘 지적하고 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