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보기엔 별로인 내 여자 친구도
내 눈에만 예뻐 보이면 되는 거고
남들 보기엔 별 볼일 없는 일이라도
내가 좋으면 되는 거고
남들 보기엔 정말 보잘 것 없는 나라 할지라도
내 마음에 드는 나라면 되는 거 아닐까?
사실 그것만도 충분히 어려우니까.
내마음에 드는 나.
그런 나로 사는 것만도 충분히 어려운 일이니까.

실망하면 어떡하지.
상처받으면 어떡하지.
실패하면 어떡하지.
그렇게 주저 주저.
여러번의 실망, 여러번의 상처,
여러번의 실패.
그사이 어느 덧 나는 겁쟁이로 변해있었다.
 설렘보단, 두근거림보단, 언제나 걱정이 앞서는 겁쟁이로.

아무리 옆에서 ‘넌 그것밖에 안돼. 그냥 포기해’ 라고 말한다 한들,
반대로 ‘이대로 포기하지마. 넌 할 수 있어’ 라고 말한다 한들
내 자신의 한계는 나만 알고 있다.
‘난 결국 이것밖에 안 되는 건가.  
여기까진 건가?’
나도 이런 생각이 들 때
그 한계를 넘을 수 있는 건
결국 믿음, 나에 대한 믿음, 자신감이다.
실패, 좌절, 이런 것들이 한두 번도 없는 삶은
아마 없을 거다.
자신감을 잃지 않고 그것들을 넘어서느냐, 넘어서지 못하느냐,
어쩌면 꿈을 이뤄내는 사람과 이뤄내지 못하는 사람의 차이는 그것뿐일지도 모른다.

지나친 게으름이 만들어낸
자기 합리화라 불러도 좋다.
나를 둘러싼 모든 걱정,
고민들을 잠시 뒤로 밀어둔 채
딱 하루쯤,
내 일상에 쉼표 하나 찍어 주는 게
그리 큰 잘못은 아닐 테니까.

어제와 같은 오늘을 사는 나이든,
어제와 다른 오늘을 사는 나이든,
내가 만족하는 나
내 스스로 행복하다 느끼는 나,
그런 내가 되고 싶다.

웃기면 그냥 웃으면 되고
슬프면 그냥 슬퍼하면 되고
좋으면 그냥 좋은 대로 즐기면 되는 건데
그게 어려워서
나는 참 많은 것들을 제대로 느끼지도 못한 채
제대로 즐기지도 못한 채 흘리듯 놓쳐버린 거다.
그 많은 좋은 책, 좋은 영화, 좋은 음악,
그리고 좋은 사람들을.

인생은 두루마리 휴지 같은거야.
처음엔 언제 이걸 다 쓰나 싶지만
중간을 넘어가면 언제 이렇게 줄었나 싶게 빨리 지나가지.

NG!
이렇게 외친 다음.
죄송합니다. 다시 할께요!
이게 우리 인생에도 가능하다면 얼마나 좋을까

▣ 은랑생각
 12월은 왠지 특별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한해의 마지막이라서 그러기도 하겠지만
12월이 주는 묘한 분위기 때문인 것 같다.
문득 문득 잊었던 기억의 한 조각들이
불쑥 머릿속에 떠올라
이런 저런 생각들로 이어진다.
삶의 손수레가 너무 무거워 힘겹다면
그 자리에 멈춰서서
오늘 하루는 그냥,
쨍하니 추운 날씨도 만끽해 보시고
특별한 일 없이 자신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많은 생각들도 즐겨보시길.
살아 있어서, 기쁨도 슬픔도 느낄수 있으니
그것이면 족한것 같다.
오늘 하루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