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빛 좋고 인심 넉넉한 충청 땅에서 태어나 자랐고 지금껏 살고 있다. 방송 구성 작가로 일하다 어린이 책 작가로 살기로 결심한 것이 인생 최고의 선택 중에 하나라고 믿고 있다. 어릴 때부터 잘 부딪치고 넘어져서 어른들에게 걱정을 들으며 자랐다. 힘센 천만금이를 만나 이제야 천하장사의 꿈을 이뤘다. 「힘센 천만금이」의 친구로는 「수자의 비밀 숫자」, 「여자 친구 사귀고 싶어요」, 「별별수사대」 등이 있다.

◎ 그림 : 안경미

2021년 샤르자 국제 어린이 독서 축제에서 일러스트상을 수상하였으며, 2015년과 2018년 볼로냐 어린이 국제 도서전에서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선정되었습니다. 「문 앞에서」로 2021년 영국 일러스트협회(AOI) 얼터너티브 출판 부문 쇼트 리스트 아티스트에 올랐습니다. 그림책 「책장 너머 돼지 삼 형제」를 지었고, 「돌 씹어먹는 아이」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림을 그리고 산책하며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 독자들의 한줄생각 & 한줄느낌

· 인간을 우주의 중심에 두지 않음으로 인해 더욱 인간적인 이야기. 아름다운 그림과 글이 어우러져 가슴 멍하게 한다.
· 아이의 관점에서 보는 남들과 다른 자신의 환경, 외로움, 상실 등이 왜곡 없이 자연스럽고 담백하게 적혀있는 작품입니다.
· 슬픔을 판타지의 세계에서 아름다운 치유로 전환 시킬 수 있다는 걸 알려준 작품, 우주의 속삭임 ‘별 먼지 ’편 잘 봤습니다.
· 50년 뒤의 일을 예측하는 사람에게 선물을 준다는 방송이 있다.(반짝이는 별먼지)
50년 뒤의 일을 예측하라니... 당장 내일 일도 예측하기 어려운데...
과연 내가 그때까지 살아 있을지도 모르겠는데 말이다...
우주에 대한 갈망, 헤어짐과 만남을 담은 이야기
· 담담하게 이야기하고 있지만 따뜻하다. 만남과 이별, 삶과 죽음은 연속이고 영속일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 5편의 단편 중 ‘반짝이는 별먼지‘는 ‘여행‘과 같은 이야기다.
낯선 곳을 여행하지만, 그곳에서 새롭게 발견하는 우리 자신의 삶을 느끼는 것처럼,
배경은 우주이지만, 사람 사는 따뜻함이 느껴진다.
· SF장르를 좋아해서 많이 읽어왔는데 어린이 동화중에 오랜만에 정말 마음에 드는 소설이 나온거 같아요. 배경은 우주와 미래지만 인간에 대해, 가족의 의미에 대해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철학적인 면이 돋보이는 수작이었습니다.
· 별먼지, 시간여행자, 복권당첨, 우주게스트하우스, 할머니와 귀가 안들리는 소녀... 하나하나가 환상 속으로 끌고 가는 듯했다. 할머니를 보내고 우주호텔 별먼지 주인이 된 소녀의 앞날에는 어떤 미래가 펼쳐질까 궁금했다. 어디선가 불어오는 새 봄바람 같은 이야기였다.

◎ 책소개

· 2023년 12월 세계적 학술지인 네이처가 ‘올해의 과학인’ 중 하나에 챗GPT를 선정했다. 비인간으로서는 사상 처음이었기에 이 뉴스는 단연 화제였다. 비인간과 인간의 공존 · 공생을 다각도로 그려 보는 상상과 탐구가 필요한 지금, 『우주의 속삭임』은 SF 장르의 임무를 수행하며 통념을 환기한다. 과학은 아직 할 수 없지만 문학은 능히 해낼 수 있는 것들, 필멸을 불멸로 바꾸고, 프로그래밍된 기계에서 사랑을 추출하고, 인간만이 전유한다고 생각했던 것에 ‘정말로?’라는 물음표를 심고, 미래를 이 자리로 데려와 더 나은 미래를 설계하게 하며, 하나하나 자기 색채로 빛나는 비인간-인간들과 만나게 하는 일. 아이들이 기존 세계관에 휘둘리지 않고 그 ‘너머’를 탐색하며 기꺼이 뛰어들게 하는 이 작품은 “아이러니를 활용한 유머, 상식을 뒤엎는 전복적 상상력, 생명에 대한 경외, 결정적 순간에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결말 등 SF 단편 장르가 줄 수 있는 모든 매력을 두루 갖추었다.”는 평을 받으며 제24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 최근 한국아동문학장에서 가장 뜨거운 문학 장르는 SF이다. 한 사회가 기존의 논리로는 설명 불가능한 지점에 도달하거나, 기존 논리로 도무지 돌파할 수 없는 어떤 벽에 부딪혔을 때 SF장르가 소환된다. (…) ‘달 개척’ ‘우주 정복’과 같은 기성세대의 상상력은 한계에 부딪혔다. 「우주의 속삭임」은 인간중심주의를 벗어나 우주적인 관점에서 지금과는 다른 방식으로 더 멀리 있는 세상, 더 나은 세상, 더 아름다운 세상, 더 전복적인 세상을 꿈꾸게 해 줄 것이다.

· 50년 전에 쓴 엽서, 방치된 삽 위에 자란 작은 이끼, 아플 때 외는 치료의 주문, 고양이와 함께 집으로 가는 길, 밤마다 머리맡에서 책장을 넘기는 손길…… 광대한 우주를 밝히는 반짝이는 것들. 그런데 이들을 더 특별하게 하는 감추어진 이야기가 있다면? 50년 전 쓴 엽서의 수신인이 지구인이 아니라거나 그 수신인이 불쑥 방문해 당신의 믿음이 이루어졌다고 말하거나 불모지 행성에서 작은 이끼를 발견하여 애지중지 돌본 이들이 금속과 실리콘 피부의 로봇들이라거나 고양이를 지키고 싶은 마음이 초능력보다 굳건한 무기를 장착케 하거나. 「우주의 속삭임」에는 별자리만큼이나 찬란한 이야기를 품은 전 우주적 존재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속삭인다. “온 우주가 네 친구”라고. “너에게 주어진 시간과 기회를 향해 한 발 나아가”라고. 이 다정한 메시지는 작가가 아이들에게 바치는 연심이다. 고로 이 작품의 골자는 사랑. 우리는 누군가의 사랑으로부터 지지되는 존재이기에.

◎ 은랑생각

· 5편의 SF가 실려있는 단편 소설집으로 이야기 중 ‘반짝이는 별먼지’는 지구라는 행성에서 여행자의 집을 운영하는 할머니와 소녀의 이야기로 발길이 끊긴 지 오래된 별먼지에 제로라는 남자가 찾아오고 제로는 마치 제집처럼 별먼지를 마음대로 수리하기 시작한다.
제로의 수리 덕분에 ‘별먼지’는 ‘별이 빛나는 집’처럼 변신하게 되고 때마침 할머니가 50년 전에 당첨된 복권의 선물이 전달되면서 할머니는 우주로 가고 소녀는 제로와 함께 선물 중 하나인 우주 호텔을 가꾸며 이어 간다는 이야기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이별을 SF라는 장르를 통해 보여 주는데, 무엇보다 차가울 수 있는 두가지 소재가 만나 따뜻하고 잔잔한 여운을 주는 이야기를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놀랍다.
우주에서 봤을 때 작고 하잖은, 흡사 먼지 같은 존재인 우리라도 때로는 쓸모 있는 존재일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어린이와 어른을 위한 SF 동화이자 꿈을 잃지 않고 자신의 길을 찾아가게 하는 이야기, 또 용기를 북돋아 주는 따뜻한 이야기이다.

· 우주를 배경으로 한 소재가 신선하고, 짧은 다섯 편의 동화지만 마음속에 묵직한 울림을 준다. 상상인 것 같지만 언젠가 현실에서도 일어날 것 같은 느낌으로 읽고 나면 왠지 행복해진다. ‘타보타의 아이들’에선 로봇과 작은 이끼의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사람도 아닌 이들의 이야기가 이토록 따스하면서 가슴 졸이게 할 줄 몰랐다. 읽는 내내 티티와 보보를 응원하게 된다.
책 안엔 다양한 우주의 존재들이 등장하고 그만큼 다채로운 이야기가 담겨 있으며 기발한 소재와 미래적인 아이디어도 충분하다. 또한 인간과 가족에 대해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돋보이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