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무겁고 높은」이 당선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2024년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 독자들의 한줄생각 & 한줄느낌
· 끝내주게 재미있고 끝장나게 호쾌하다 동시대적인 채집과 탈시대적인 체화
· 김기태 작가는 처음이다. 정기적으로 소설을 읽지 않으면 사는 재미가 없어지는 나로서는 읽을 만한 소설 그것도 한국 소설이라면 언제든 오케이인데 요즘 뜨는 작가라는 광고가 보였기에 호기심에 구매해 읽어보았다. 뒤로 갈수록 뒷심이 약해지는 느낌이었지만 재밌게 읽었다
· 무척 재미있게 읽다가 어느 순간 감동받아버렸다. 앞으로의 소설도 기대된다
· 동시대 소설은 거의 의무감으로 읽고 있는데, 의무감에서 해방돼서 정말 흥미롭게 읽었다. 2020년대를 기념할 소설집이 될 것이다. 김기태 당신...! 똑똑히 기억해 주겠어
· 올해 최고의 소설집. 수록된 작품들의 수준도 고르고, 무엇보다 평범한 주인공들의 분투를 담담하게 기술한 문체가 인상적임
· 아마도 이런 소설을 기다려 왔던 것 같다. 꼭 새로운 세대의 시작처럼 느껴진다
· 더 많은 사람들이 김기태 작가를 알게 되고 그의 글들을 읽었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이 글을 읽고 싶은 지인들에게 여러 권 선물했는데 더더욱 많이 주문하게 될 것 같아요. 회피할 수 없는 질문들을 부드럽지만 정확하게 제기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 책속에 밑줄긋기, 다시한번 생각해보기
· 만약 당신이 단지 생존하기 위해 그렇게나 일하는 데에 지쳤다면, 더 많은 삶을 사랑하고 창조하는 데에 쓰고 싶다면, 자신이 자유로운 인간인지 의심해본 적이 있다면, 당신은 우리다.
· 아무 가게에서 아무것이나 담아줄 법한 평범한 비닐봉지였다. 축구공만한 크기였는데 주둥이를 단단히 조여 매서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별다른 냄새도 나지 않아 내용물을 확인하려면 봉지를 찢는 수밖에는 없어 보였다. 숙박객이 쓰레기를 방에 남기는 경우는 흔했지만 그 봉지는 께름칙했다. 매듭을 쥐고 조심스레 들어 올렸다. 보기보다 묵직했고 물기가 있는 듯 아래가 살짝 출렁거렸다. 그는 그것을 반드시 돌려주고 싶어졌다.
· 방송을 보며 맹희는 생각했다. 저게 나인가. 아니지. 저것도 나인가. 그건 맞지. 완두는 맹희의 전부는 아니었지만 일부이긴 했다. 나 생각보다 관종이었을지도. 맹희는 갖가지 조합의 검색어를 입력하여 시청자들의 반응을 찾아 읽었다. 각오는 했지만 어떤 말들은 너무 부당했다. 사람들은 나이와 직업과 외모를 초월한 사랑이 더 진실하다 여기면서도 정말 그것들을 초월하려고 시도하면 자격을 물었다. 인생을 반도 안 산 사람에게 어떻게 ‘도태’되었다는 표현을 할 수 있는지, 596명이나 거기에 추천을 누르는 세상은 어떤 세상인지 의아했다.
· “조금 과해도 조심하는 게 좋은 거야”
그는 자신의 설명이 불충분했음을 인지하며 이렇게 말했다.
“조심 좋지. 그런데 수도가 꽉 잠기지 않았을까봐 손가락에 멍이 들 때까지 꼭지를 돌리고, 드라이어가 누전될까봐 가방에 넣어서 출근하고, 가스레인지가 꺼지지 않았을까봐 집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그럴 수도 있다고”
◎ 책소개
· 2020년대의 한국문학을 밝힌 신성(新星)으로 김기태를 논하지 않을 수 있을까. 202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서 “근래 보기 드문 강력하고 단단한 작품”, “처음부터 끝까지 단숨에 읽히게 만드는 흡인력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으며 데뷔한 김기태는 “범상치 않은 작가의 출현을 예고”한다는 당시 심사평 그대로 2년 동안 한국 문학계를 종횡무진 누볐다.
2024 젊은작가상과 2번의 이상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하고, 3번의 문학과지성사 ‘이 계절의 소설’, 2번의 ‘올해의 문제소설’에 선정되었으며, 표제작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은 SNS에서 입소문을 타고 화제가 되어 문장 웹진 역대 조회수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처럼 등단 이후 발표한 작품마다 매번 어김없이 화제를 불러일으킨 김기태의 첫걸음이 한국 문학계에 있어서도 이례적인 역사가 되었음은 자명하다. 그렇게 바로 지금, 한국문학의 가장 뜨거운 신인이 된 김기태의 첫 소설집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었다.
◎ 은랑생각
· 다양한 계층의 소재와 삶이 솜씨 좋은 글로 세밀하게 펼쳐지고 때로는 따뜻하고, 때로는 냉철하고 때로는 살짝 으스스하게, 아이돌 문화와 고등교육의 현실 그리고 화이트 컬러와 블루 컬러 노동자의 삶 등이 현재 진행형으로 담겨있다.
수록된 아홉 편의 작품은 각자 다른 맛이 느껴져 신선했고 보통의 삶을 사는 보통 사람에게 흔하게 있는 좌절을 일상처럼 겪고 또 다른 하루를 살아가면서 다른 누군가를 만나 서로의 특별함을 깨닫고 교류하다 친해지는 이야기는 무겁게 생각하자면 답답해질 수 있는 이야기지만 실제 존재하는 사건이나 문화, 가요들이 인용되어 생생하면서도 책장이 빨리 넘어가는 책이다.
· 덤덤하게 주인공을 소개하지만 그를 이해하게 만들고 간절하지만 폐부를 찌른다.
읽을수록 생활 속 평범한 소재들을 잘 모아 두었다가 적재적소에 잘 배치시킨 작가의 능력에 놀라게 된다. 꼭꼭 씹어 읽기 좋은 글귀들과 매우 다양한 주제, 줄거리 위주의 빠른 서술 그 와중에도 돋보이는 묘사까지 칭찬할 만하다. 또 우리 사회의 리얼한 모습이 튀어나와 놀라게 한다. 작가의 이름을 각인시키고 앞으로의 글도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이자 극 공감과 몰입감이 높은 책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