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79년 일본 지바현에서 태어났다. 다마가와대학교 문학부 예술학과를 졸업했다. 어린 시절 ‘이야기’의 힘을 빌리지 않고는 도달할 수 없는 곳에 가보고 싶어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2016년 《편의점 인간》이 시대의 초상을 독특하고 재치 있게 담아냈다는 극찬을 받으며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했고, 일본에서만 100만 부 이상 판매되며 무라타 사야카 신드롬을 일으켜 30여 개 언어로 번역되는 등 현대 일본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이후로도 “소설은 내 신앙이자 계속될 실험”이라는 신념으로, 규격화된 삶을 강요하는 사회를 날카롭게 찌르는 상상력이 돋보이는 문체를 통해 정상성 바깥의 이질적인 존재들을 드러내는 작품들을 써왔다.

◎ 역자 : 김석희

서울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 국문학과를 중퇴했으며, 198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어 작가로 데뷔했다. 많은 책을 번역했고, 1997년에 제1회 한국번역대상을 수상했다.

◎ 독자들의 한줄생각 & 한줄느낌

· 신나게 키득거리며 읽고 있다가 마지막에 섬뜩해지며 책장을 덮었다.
주류, 비주류 인간의 지긋지긋한 간극만이 아닌 불안한 현실의 단상을 느꼈다
· 우려와 달리 문장을 씹는 맛이 좋았다. 아침이 싫은 나를 보며 ‘편의점 인간‘이라는 책 제목에 쓴 웃음이 지어졌다
· 순식간에 다 읽었다. 일본 편의점에서 느껴지는 그 분위기가 생생하게 그려져서 흥미로웠다. 하지만 띠지에 써있는 것과 같은 찬사를 받기엔 부족함이 있다. 좀 더 신랄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든다. 비판하고 싶었던 핵심을 교묘하게 피해 버린 것 같은 생각이다
· 우리는 강요당하는 매뉴얼 인생. 묘하게 공감되면서도 살짝 충격적(도전적?)이기도
· 작가가 그런의미를 가지고 쓴건지 알 수 없지만, 현대인의 삶에 돌직구를 날려버리는 소설이네요 몇년뒤에 다시 읽어 보면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기대가 됩니다

◎ 책속에 밑줄긋기, 다시한번 생각해보기

· 특히 말투에 관해서 말하자면, 가까운 사람들의 말투가 나에게 전염되어, 지금은 이즈미 씨와 스가와라 씨의 말투를 섞은 것이 내 말투가 되어 있다.
대다수 사람들이 그렇지 않을까 하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 전에 스가와라 씨의 밴드 동료들이 가게에 얼굴을 내밀었을 때 그 여자들의 옷차림과 말투는 스가와라 씨와 비슷했고, 사사키 씨도 이즈미 씨가 들어온 뒤로는 “수고하십니다!” 하는 말투가 이즈미 씨와 똑같아졌다. 이즈미 씨가 전에 일했던 가게에서 친하게 지냈다는 주부가 일을 도우러 왔을 때는 옷차림이 이즈미 씨와 너무 비슷해서 착각할 뻔했을 정도다. 내 말투도 누군가에게 전염되고 있을지 모른다. 우리는 이렇게 서로 전염하면서 인간임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 잠이 오지 않는 밤에는 지금도 꿈틀거리고 있는 그 투명한 유리 상자를 생각한다. 가게는 청결한 수조 안에서 지금도 기계장치처럼 움직이고 있다. 그 광경을 상상하고 있으면, 가게 안의 소리들이 고막 안쪽에 되살아나 안심하고 잠들 수 있다.
아침이 되면 또 나는 점원이 되어 세계의 톱니바퀴가 될 수 있다. 그것만이 나를 정상적인 인간으로 만들어주고 있었다

· 어머니는 ˝이 새는 작고 귀엽지? 저쪽에 무덤을 만들고, 모두 함께 꽃을 바치자꾸나˝하고 열심히 말했고, 결국 그 말대로 되었지만, 나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모두 입을 모아 작은 새가 불쌍하다고 말하면서, 흐느껴 울며 그 주위에 핀 꽃줄기를 억지로 잡아 뜯어 죽이고 있었다. ˝아름다운 꽃이네. 분명 작은 새도 기뻐할 거야˝라고 말하는 광경을 보고 있자니 다들 머리가 이상한 것 같았다

◎ 책소개

일본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제155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으로, 편의점에서 18년째 알바를 하고 있는 여성 작가 무라타 사야카가 편의점에서 알바한 경험을 녹여낸 자전적 소설이다. 이번 수상은 저자의 독특한 이력에 더하여, 편의점이라는 현대를 대표하는 공간을 배경으로 날카로운 현실 묘사와 유머 넘치는 풍자가 한데 어우러진 뛰어난 작품성이 모두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 은랑생각

·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편의점 알바를 시작했던 주인공은 18년 동안 편의점에서 일하며 그 공간에 완벽하게 적응한다.
사람들이 비정상적이라고 생각하는 그녀지만 주위 사람들이 생각하는 정상적인 삶을 살기 위해 남자와 동거도 하고 다른 직장을 알아보기도 하지만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편의점 인간임을 스스로 깨닫고 자신만의 행복 기준으로 세상을 대하게 된다.
정상, 비정상이라는 기준과 스스로의 행복이 아닌 남을 의식하며 살아가는 틀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내 스스로도 내가 원하는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지 혹은 다른 이를 비정상이라는 틀에 가둬놓진 않았는지 되돌아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 내용이 쉽고 흡인력이 좋아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킬링타임용으로 딱인 책이다.
자신을 평범하게 보지 않는 사람들의 관심과 간섭을 피하기 위해 편의점 알바 동료들의 행동과 말투를 흉내내며 지내다가 자신만큼이나 사회성이 부족한 시라하를 만나게 되고 주인공의 생활에 변화가 생긴다.
읽다 보면 우리와 다른 일본과의 문화차이를 확실하게 느낄 수 있고 반면 주변 사람들의 지나친 관심과 간섭은 우리와 너무 비슷해서 공감되는 부분도 있다.
누구나 쉽게 다양한 사회라고 생각하지만 한 꺼풀 벗겨보면 규격화된 사회임을 느끼게 한다.
보통 사람들의 평범함에 대해 또는 정상, 비정상으로 불리는 것들에 대해 많은 생각을 일깨우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