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훈-
▣ 1948년 서울에서 태어나 돈암초등학교와 휘문중·고를 졸업하고 고려대에 입학하였으나 정외과, 영문과를 중퇴했다.

1973년부터 1989년 말까지 한국일보에서 기자생활을 했고 출판국장, 한국일보 편집위원, 한겨레신문
사회부 부국장급으로 재직하였으며 2004년 이래 전업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독자들의 한줄생각 & 한줄느낌

역시 김훈 ... 연필 깍아 한자 한자 쓰셨을 모습이 상상되면서... 아껴 읽고 있음.

밑줄 본능을 잠재울 수 없는 주옥같은 문장들이 속에 있다.

역시 ^^ 훌륭한 작품의 느낌이 잘 느껴지네요.

읽을수록... 나도 숲속에 있는 느낌.

쟁쟁쟁, 김훈이 피워내는 글 숲의 울림에 귀 기울이며.

‘인류’ 라는 숲을 ‘언어’ 라는 붓으로 그려내기.

김훈 작가가 이끄는 대로 그 시절로 컴백해 보자.

나뭇가지 사이로 비치는 햇살을 바라본 느낌...

담백하게 , 차분하게 구수한 이야기속에 시선을 사로잡는 말꾼.언어로 그려지는 채색화를 잘 보고 읽겠습니다.

▣책속에 밑줄긋기 &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기

나무줄기의 중심부는 죽어 있는데, 그 죽은 뼈대로 나무를 버티어주고 나이테의 바깥층에서
새로운 생명이 돋아난다.

그래서 나무는 젊어지는 동시에 늙어지고, 죽는 동시에 살아난다.

나무의 삶과 나무의 죽음은 구분되지 않는다.

나무의 시간은 인간의 시간과 다르다.

내용이 다르고 진행방향이 다르고 작용이 다르다.

마음이 켜를 이루고 결을 이루면 거기에 무늬들이 뒤엉켜서 가늘고 혹은 날카로운 느낌들 사이의 선후관계는 알수 없게 되는 모양이다.

… 나무는 자신을 들여다보는 사람과 사소한 관련도 없는 타자로서 땅 위에 서 있는데, 사람이
한사코 나무를 들여다본다.
들여다보이는 안쪽은 헐렁하게 비어 있었다.

내가 제 눈에 비친 대로 나무를 겨우 그릴 수는 있지만 나무를 안다고 말할 수는 없고 나무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다고도 말할 수 없는 까닭은 내가 나무와 닮거나 비슷한 구석이 전혀 없기
때문일 것이다.

가을에 서어나무를 들여다 보면서 그런생각을 했다.

▣책소개

김훈의 신작 「내 젊은날의 숲」은 어쩌면, 그가 지금까지 모색해온 새로운 언어,사람과 사람,
사람의 몸과 꽃과 나무와 숲, 자연이 서로 엉기어드는 풍경을 가장 잘 그려 보이는 작품이 될 것이다.

김훈, 그의 문장안에서 풍경과 사람은 태어나고 생장하고 스러지고 마침내 소통한다.

김훈, 그의 문장안에서 우리는 말할 수 없는 것들이 말해지는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작가 한마디

“화가가 팔레트 위에서 없었던 색을 빚어대듯이 나는 이미지와 사유가 서로 스며서 태어나는
새로운 언어를 도모하였다.

몸의 호흡과 글의 리듬이 서로 엉기고, 외계의 사물이 내면의 언어에 실려서 빚어지는 새로운
풍경을 나는 그리고 싶었다.”

▣은랑 생각

작가의 예리한 묘사가 돋보이는 이 작품은 그 실체를 면밀히 들여다 보지 않은 사람은 결코 그려낼 수 없는 섬세함이 살아있다.

그가 숲속을 얼마나 오랫동안 거닐며 그 모든 것을 눈으로, 가슴으로 담았을지 짐작하고 남음이 있다.

눈이 아프도록 들여다 보며 세밀화로 그려 놓은듯한 ‘생과사’의 이야기, 인물들의 묘사가 가슴
시리도록 건조하면서도 아픔으로 다가왔다.

그 어느곳에서도 격한 감정의 묘사는 없지만 철저하게 사실적인 묘사 자체로 격한 감정을
느낄수 있다.

전반적으로 우울해 읽는 마음이 불편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그의 글은 함축적이고 아름다웠다.
나자신을 돌아보며 내 젊음의 숲은 어떠했는지, 어느덧 나무와 숲을 닮은 얼굴로 나무의 시간속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지고 평온해진 자신을 발견하게 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