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베르트 산체스 피뇰-

▣ 1965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났다.

문화인류학자이자 작가이다. 아프리카 독재자들을 그린 풍자 수필 <어릿광대와 괴물>(2000)로 호평을 받았다. 첫소설 <차가운 피부>(2002)는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에서만 20만부 이상 팔리며 3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는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2003년 이 작품으로 ‘오호 비평상’ 문학상을 받았다.

▣ 독자들의 한줄생각 & 한줄느낌

그냥 읽는 순간, 한 순간도 딴 생각을 할 수 없게 만들었던 책.

괴물에겐, 인간이 세상에서 가장 오만하고 포악한 괴물로 보일지도 ‥‥

인간의 본성과 타자를 대하는 방식에 대한 놀라운 메타포로 가득한 에세이

단순하고 간단한 이야기 구조 속에 담긴 의미심장한 질문들‥아주 독특한 소설.

작가의 첫소설이라고 믿기 힘든 흡입력. 몰입도 100%, 지루함이 없는 소설!

처음 들어보는 작가, 처음 들어보는 작품 이지만 막상 책을 읽고보고 나니 기대이상.

작가 알베르트 산체스 피뇰은 정말 천재다... 존경스럽다.

▣ 책속에 밑줄긋기 & 다시 한번 생각해 보기

그녀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알 수 없으리라. 그녀와 나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서로 멀리 있었다. 그녀는 바다 속 존재들에 속해 있었다. 그녀의 세계, 일상생활, 그녀가 살아가는 원리를 생각할 때마다 내 상상력은 벽에 부닥쳤다. 그녀의 갈등을, 그녀의 좌절감과 패배감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서 그녀가 자기 종족을 떠나 등대로 숨어들었는지 끝내 알 수 없으리라. 아일랜드 탈영범이 여기까지 온 이유를 그녀가 결코 알 수 없듯이...

우리는 우리가 증오하는 사람들과 결코 멀리 떨어질 수 없다. 그래서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도 진정 가까이 다가가지 못한다.

▣ 책소개

소설의 배경은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의 1920년대, 한 남자가 남극 근처의 외딴섬에 1년간 홀로 기상관으로 근무하려고 섬으로 온다. 원래 아일랜드 독립운동가였던 남자는, 조국 독립후에도 폭력이 사라지지 않는 세상에 환멸을 느껴 자원해서 이곳으로 왔다. 기묘한 분위기를 풍기는 섬에서, 극한 상황에 처한 주인공이 살기 위해 벌이는 사투를 통해 폭력의 원형과 마주하게 하고 가까워 질 수 없는 사랑을 통해 소통 불가능의 절망을 경험케 한다.

▣ 은랑 생각

독창적인 상상력과 인간에 대한 설득력 있는 묘사들은 놀랍고 섬뜩하며, 이야기는 정교하고 탄탄하다. 참으로 오랜만에 읽은 흥미진진한 소설, 결국은 인간이 가진것이 차가운 피부라는 것을 알려주었고, 폭력으로는 미래가 없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해 주었다.

긴장감 넘치고 군더더기 없는 글의 신선함, 단순한 줄거리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솜씨가 뛰어날 뿐 아니라 숨은 주제를 담고 있는 놀라운 창의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