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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 앞으로 다가온 익산시장 선거 잠룡들 기지개

▲ 국민의당 시장 vs 바람 탄 민주당

일부 입지자들 벌써부터 도전 의지 밝히며 뜨거운 경쟁 예고
민주당 경선 촉각.. 현역 프리미엄 무너뜨릴 역량 여부 관건
정 시장, 내상 추스르고 남은 1년의 시정운영에 사활 걸어야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향한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도내 유일의 국민의당 소속 현역 시장의 아성에 지난 5·9대선에서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이 그 기세를 이어 고지를 탈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 2016년 4월 13일 재선거를 통해 새로운 시장이 선출된 이후, 1년 4개월여 동안 절치부심했던 입지자들은 벌서부터 내년 지선을 앞두고 자신의 얼굴과 이름 알리기에 여념이 없는 모양새다.

일부는 도전의사를 명확히 내비치며 한낮 불볕더위보다 뜨거운 경쟁을 예고하고 있고, 일부는 출마를 아직 공식화하지는 않았지만 조직 확보를 위한 치열한 물밑작업에 한창이다.

현재 지역정가의 관심은 ‘과연 민주당의 지선 압승이 가능할까’에 집중돼 있는 게 사실.

지난 5·9대선에서 압승을 거둔 민주당이 좋은 기운의 바람을 타고 있는 반면, 전북지역 여당이라 할 수 있는 국민의당은 제보조작 사건 등으로 인해 한바탕 홍역을 치렀고 안철수 전 대표의 당권도전이 잡음을 낳고 있는 상황이어서 상대적으로 우울한 분위기다.

여기에 도내 유일의 국민의당 소속 단체장인 정헌율 시장이 불구속 기소돼 구설에 올랐다가 최근 검찰의 수사결과 ‘혐의 없음’ 처분을 받으며 사태는 일단락되는 분위기이지만, 이미 내상을 입을 대로 입은 터라 향후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특히 이 같은 상황은, 복수의 입지자들로 인해 경선 흥행마저 예고하고 있는 민주당과의 싸움에서 정 시장이 이미 기울어진 링에 오르는 형국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결국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과거의 공식이 재현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인 셈이다.
특히 현재 거론되고 있는 현역 도의원 등 민주당 후보들이 과연 현역 프리미엄을 넘어설 역량을 가지고 있는지 여부가 변수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지난 지선에서 새로운 정당 소속의 시장을 선택한 익산시민들에게는 민주당에 대한 피로도가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에, 민주당 공천을 받더라도 경쟁력이 부족하면 밖에서 부는 바람만으로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민주당 내 경선이 격화돼 부작용이 외부로 노출될 경우에 발생하는 민심 이반과, 이 틈새시장을 노린 정의당이나 자유한국당, 무소속 후보들의 약진도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민주당 대 국민의당’이라는 양당체제 붕괴 여부와, 각 정당들의 당원권 강화 움직임에 따른 경선룰 결정이 또 하나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양당 합당과 관련해서는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적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선을 앞두고 결국 합당할 것이라는 소문이 지속되고 있다. 만약 그럴 경우 각 당에서 선거를 준비했던 입지자들은 새로운 출발선에 서야 하기 때문에 여의도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아직 3년이라는 시간이 남은 현역 국회의원들의 모습에 비춰 내년 지선 전까지 대선 참패에 버금가는 충격파가 발생하지 않는 한 양당이 간극을 좁혀 합당할 가능성은 없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현재 민주당 후보군으로는 직·간접적으로 도전 의사를 밝히고 있는 전북도의회 김대중·김영배·황현 의원이 꼽힌다. 여기에 최근 명예퇴직 후 출마 의사를 공식화하고 민주당 입장 시기를 저울질 하고 있는 김성중 전 익산경찰서장이 민주당 경선에 불을 지피고 있다.

국민의당 후보군으로는 재선도전이 확실시되는 현역 정헌율 시장 외에 김연근 전 도의원과 배병옥 전 제17대 대선 정동영 후보 조직특보, 배승철 전 도의원 등이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외에 자유한국당은 김민서 시의원이 출마여부를 저울질하고 있고 정의당은 도당 차원에서 후보배출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무소속 후보로는 국민의당을 탈당한 이영훈 전 익산참여연대 대표와 손문선 좋은정치시민넷 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는 공직선거법이 지방의회의원 및 지방자치단체의 장의 선거는 그 임기만료일전 30일 이후 첫 번째 수요일로 하되 국민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민속절 또는 공휴일인 때와 선거일 전일이나 그 다음날이 공휴일인 때에는 그 다음 주의 수요일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어, 오는 2018년 6월 13일 치러질 예정이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