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지역에서 지난해 말부터 각각 열리고 있는 익산주얼리엑스포와 익산보석대축제를 하나로 통합해서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여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는, 익산귀금속조합이 매년 봄과 가을에 걸쳐 20년 동안 치러 온 보석대축제가 있음에도 불구, 익산시가 지난해 말부터 익산주얼리엑스포를 개최해 보석축제가 양분된데 따른 것이다.

또, 익산주얼리엑스포가 투입되는 예산에 비해 실효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특히, 익산시는 이 과정에서 기존의 익산 보석산업을 이끌어오던 귀금속조합이나 판매센터와는 아무런 논의과정을 거치지 않아 기존 업체들로부터 행정 불신을 불렀다.

익산보석축제 관계자들은, "익산시가 추진하는 주얼리 엑스포는 글자 그대로 '전시회'라면서 익산의 보석산업현황을 외국과 전국에 알리고 전시와 판매를 동시에 한다면 기존의 공장과 판매센터 역시 해외 바이어들이나 전국에서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동시에 알려야 할 의무가 있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보석박물관 일대를 제1전시관으로, 영등동 1공단과 판매센터를 제2전시관으로 하는 등의 방법 들을 통해 반쪽짜리 행사가 아닌 전체적인 행사를 기획하여 일관성 있는 축제로 통합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있다.

익산주얼리엑스포는 당초 귀금속보석산업 클러스터 구축사업 추진을 대내외로 선포하기 위해 개최되었고 전 세계인이 찾아오는 국제주얼리엑스포로 성장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국제적인 보석메카의 도시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하지만, 보석에 대한 전시행사에 그치고 있는 주얼리엑스포가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형태의 반쪽짜리 행사를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주얼리엑스포가 당초 취지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익산의 보석산업을 이끄는 모든 동력들을 통합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석축제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해 개최된 주얼리엑스포의 경우 익산을 국제적인 행사로 만들겠다며 개최된 이 축제는, 110개의 참가업체 수를 자랑하고 있지만 참가한 업체 대부분이 익산의 업체였다.

또, 서울과 경기도에서 방문한 업체들도 대부분 금은방으로 구성되었고, 해외업체도 4개뿐인데 이 가운데 2개업체 역시 익산의 자회사 였다. 결국, 익산주얼리엑스포는 5억원이나 되는 예산만 낭비했다는 평을 받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익산귀금속조합과 익산보석판매센터가 주최하는 익산보석대축제의 경우는 익산시가 주얼리엑스포를 개최하면서 예산지원을 중단하자, 자비를 들여 지난해 말과 올해 봄. 가을에 걸쳐 익산보석대축제를 진행해 왔다.

익산시는 또 기존의 익산 보석산업을 이끌던 조합을 도외시 한 채 4대축제를 통합하면서 익산주얼리보석엑스포를 4대축제 안에 포함시키면서도 기존 업체와의 논의를 배재해 시민들로부터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익산시가 주얼리엑스포에 지원하는 예산은 5억원인데다 1억원을 증액하여 6억원으로 늘렸다. 단 4일 동안 진행되는 엑스포 행사를 위해 익산시가 막대한 혈세를 지원하면서 기존업체를 배재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온당치 않다는게 익산 보석산업계의 지적이다.

특히 추진위원회의 위원들의 경우 25명 중 판매센터 관계자와 귀금속 조합원은 3-4명 밖에 불과하다는 점을 들어, "익산시가 더 많은 조합측 인사들을 기용하고 통합구조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요청이다.

특히, 보석산업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인물들을 추진기구에서 전면 배제해 전문성을 확충해야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다는 게 관내 보석산업계의 중론이다.

한 시민은 "익산시가 주얼리엑스포를 단독으로 추진하는 것은 익산의 보석산업 자체를 양분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며, "반드시 통합추진위원회를 재구성하여 일원화를 통한 축제를 추진해야 익산보석산업의 퇴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렇지 않아도 하양길에 있는 보석의 도시 익산의 이미지가 두갈래로 갈라져 있는 현실이 미래를 걱정스럽게 만들고 있다"며 "서로가 힘을 모아야 할 때다"고 촉구했다. /오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