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효성 의문.. 보여주기식 지적

익산시의 일자리정책 성과가 임시직에 편중돼 있고 청년층은 극미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여주기식 수치가 아니라 지속가능한 양질의 일자리창출 등 인구유출 방지를 위한 실효성 있는 방향으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0일 익산시는 올해 1분기 일자리창출 추진실적이 7,924명으로, 목표 1만2,288명 대비 64.5%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세부내용을 들여다보면 상용직은 1,062명으로 전체의 13.4%에 불과하고, 임시직은 6,862명으로 무려 86.6%를 차지하고 있다. 또 청년층은 760여명으로 전체의 9.6%에 불과하다. 실제 지역 안착이 가능한 일자리는 10명 중 1명꼴인 셈이다.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일자리정책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특히 인구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청년층의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신규 사업들이 방학기간을 이용한 대학생 단기 인턴사업이나 청년 기업탐방, 보건진료소 안전도우미 지원 등 단기적 처방이나 임시적 일자리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실제 지역 청년층 인구의 지속적인 감소세가 이를 방증한다. 전체 인구수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20~39세 청년층 인구 역시 2017년 3월 기준 7만5,225명에서 2018년 3월 기준 7만3,446명, 올해 3월 기준 7만121명으로 2년 새 무려 5,104명이 줄었다.

이는 일자리정책이 지역 청년들의 눈높이를 맞추지 못하면서, 청년층 유출 방지책으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으로 이어진다.

단기 임시직이 아닌 지역 안착을 위한 지속가능한 일자리창출의 필요성은 익산시가 자체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나타난다. 시가 지난 2월 전출·전입자 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구감소 요인 분석을 위한 전화 설문조사 결과 일자리문제는 59.3%로 압도적인 1위였다.

여기에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최근 3년간 속출한 폐업으로 인해 그마저 있던 안정적 일자리가 줄어든 것도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2016년 9월에는 동우화인켐, 2017년 5월에는 ㈜창해에탄올, 9월에는 옥시, 10월에는 넥솔론 공장이 각각 문을 닫으면서 1,700여명의 실직이 발생했고, 2018년 5월에는 한국 GM군산공장 폐쇄로 인해 익산지역 23개 협력업체 2,400여명이 피해를 입었다.

지역 청년 A씨(23, 여)는 “사실 익산시가 하고 있는 청년지원 정책을 잘 알지도 못하고, 일부 알고 신청을 해도 별로 도움 된다고 느끼지 못하는 게 사실”이라며 “부모님과 익산에 같이 살면서 단기 알바 형식으로 일하는 거라면 모를까, 평생직장을 익산에서 구하기 어려워하는 게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중년 B씨(41, 남)는 “일자리창출 성과랍시고 발표한 것 중 대부분이 임시직인데 무슨 효과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보여주기식으로 발표만 할 것이 아니라, 그나마 있는 지역업체들의 고용환경을 개선하는데 집중하고 양질의 기업을 유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연초에는 지역공동체 일자리사업, 공공근로, 노인 일자리사업 등 공공일자리 사업이 많다 보니 임시직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면서 “양질의 기업유치와 대학생 인턴 이후 정규직 연계 등 지속가능한 일자리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