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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경에 빠진 왕궁리유적

▲ 익산문화재야행, 이틀간 1만7,000여명 발걸음 이어지며 성황리에 종료

문화유적지 거닐며 환상적인 야경을 즐길 수 있는 감성 축제로 거듭나

왕궁리유적 일원에서 열린 ‘2019 익산문화재야행’이 대성황 속에 막을 내렸다. 세계문화유산을 가지고 있는 익산의 장점을 살려 특색 있는 문화재 활용 관광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간 왕궁리유적과 탑리마을 일원에서 ‘백제무왕은 아름다운 왕궁을 왜 익산에 지었을까?’라는 주제로 펼쳐진 올해 1차 익산문화재야행은 37여개의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이면서 큰 호응을 얻었고, 당초 예상인원을 훨씬 웃도는 1만7,000여명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특히 왕궁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 오층석탑과 깔끔하게 정리돼 안내판까지 설치된 금당지와 강당지, 넓은 후원과 대형화장실, 공방지 등 1,400여년 전 격동의 시기에 백제의 부흥과 번영을 꿈꿨던 백제 무왕이 머물렀던 역사의 현장이 때를 맞춰 만개한 벚꽃 및 야간경관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황홀한 장관을 연출했다.

이는 가족, 연인, 친구 단위 방문객들의 발걸음과 봄밤의 아름다움을 추억으로 남기기 위한 사진촬영을 끊임없이 이끌었다.

또한 익산이 가지고 있는 문화유산 자원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관광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다는 평가를 낳고 있다.

올해 야행은 익산만의 역사성을 간직한 문화유산 콘텐츠 활용과 체험 프로그램 강화, 지역주민 참여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고도리 석불연인의 사랑이야기, 왕궁에서 즐기는 공방체험, 미션, 무왕을 찾아라, 금마면 고도육성 주민협의회의 꽃등 만들기, 어화등등 유등산책, 청사초롱 달빛골목, 왕궁후원 연꽃등 띄우기, 문화해설사와 함께하는 스토리텔링 도보 프로그램 백제왕궁 후원산책, 문화재 구간 조명과 빛을 얹은 구르미 그린 달빛 포토존, 왕궁리오층석탑 탑돌이와 소원풍선 날리기 등이 진행됐다.

이외에 유적 바로 옆 탑리마을 골목길에서는 운치와 낭만을 더한 야시장, 먹거리, 체험거리, 마을 버스킹 공연 등이 펼쳐졌다.

시 관계자는 “이번 야행은 색다른 문화 프로그램을 기다리던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요구를 충족시켰으며, 문화재를 활용한 익산만의 장점을 살린 문화콘텐츠를 발굴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면서 “시민 여러분들의 높은 관심과 지역주민들의 참여로 문화재의 가치와 활용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또 “주차 공간 부족 등 개선사항을 보완해 올해 10월에 있을 2차 야행은 더욱 알차게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 토요상설공연 운영.. 아간명소로 자리매김 취지

익산문화재야행과 관련해 정헌율 시장은 지난 15일 오전 간부회의에서 “전 직원이 한마음으로 동참해 준 덕분에 지난 주말 왕궁리유적 일원에서 열린 익산문화재야행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면서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담당부서에 충분한 포상을 지시했다.

또 “야행을 야간명소로 상설화해 익산의 대표 문화콘텐츠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추진하라”며 추경예산 확보를 주문했다.

이에 익산시는 9월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왕궁리유적에서 소규모 버스킹 공연을 상설 운영해 익산을 찾는 방문객과 시민들에게 힐링과 문화향유의 시간을 선사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공연은 매주 토요일 저녁 8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되며, 퓨전국악, 민요, 풍류, 클래식, 보컬 등 계절별로 다양한 장르를 기획해 무대를 꾸밀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