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체육회 비상대책위원회 오학수 위원장(오른쪽)과 박효성 간사(왼쪽)가 지난 18일 익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간담회를 갖고, 정헌율 시장에게 전달한 체육회 개선안의 내용을 발표했다.

단체장 친위조직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익산시체육회의 정상화를 꾀하기 위해 지난 2개월여 활동한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오학수)가 정헌율 시장에게 전달한 조직쇄신을 위한 9가지 개선안의 내용을 발표했다.

지난 18일 익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간담회를 연 비대위는 “시장이 바뀌면 조직이 바뀌고 줄만 잘 서면 됐던 과거의 모습이 체육회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판단했다”면서 “체육회 정상화를 위한 개선방안 9가지를 정해 체육회장인 정헌율 시장에게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체육회 정상화를 위한 공은 정 시장으로 넘어가게 됐다.

이날 비대위가 밝힌 개선안은 기존의 체육회가 단체장의 친위조직처럼 구성되고 내부적으로 파벌이 형성되거나, 사무국장의 권한이 막강하고 직제 자체가 현실에 맞지 않아 사업효율이 떨어지는 점 등을 개선하는데 주력한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임원 회비가 과도하다는 지적에 따라 기존 부회장 200만원 및 이사 100만원이었던 회비를 부회장 100만원 및 이사 50만원으로 각각 50% 낮췄다. 또 회비 미납시 사직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위임전결 규정에서는 회장의 책임과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1억원 이상의 회장 결재를 2,000만원 이상으로 개정하고, 주요 사업에 대한 회장 결재를 명시했다. 또 사무국장 인건비를 기존 5급 수준에서 6급으로 하향 조정하고, 기존 6급 대우 과장을 7급 팀장으로 조정했다.

사무국 운영과 관련해서는 기존 초임금 산정시 상한선이 없었던 경력 인정을 군경력을 포함해 최대 10년으로 하고, 광범위하게 인정됐던 경력 범위도 대폭 축소했다. 보직 부여 및 해제도 사무국장이 아닌 회장의 권한임을 명시하고, 음주나 성폭력, 성매매, 선거법 위반 벌금형 등을 징계감경 불가사유로 신설했다.

또 승진시험 대신 공무원 근무성적평정표를 도입하고, 회원단체 가입 및 탈퇴와 관련해 정회원·준회원·인정단체의 요건을 익산시체육회 현실에 맞게 개정하고 승격과 강등 관련 내용을 신설했다.

예산과 관련해서는 지원 및 분배 기준이 없었던 전국대회 출전지원비의 대상을 명확히 하고 단체당 최대 지원 횟수 및 지원가능 항목 설정했으며, 각 종목단체로부터 사용인감계를 받아 예산지급의 투명성을 제고하도록 했다.

또 기존 모든 문서를 수기로 처리해 왔던 것을 개선하기 위해 전자문서시스템 및 회계시스템 도입을 요구했다.

이외에도 생활체육지도자 처우개선 및 재배치, 각종 위원회에 전문성 갖춘 인력 배치, 체육회 자체사업에 대한 규정 마련, 장애인체육회 예산 및 사업 분리 등을 권고했다.

또 생활체육 실태조사, 스마트폰 활용 시설 이용 등 익산시체육 전반에 대한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을 요구했다.

비대위 오학수 위원장과 박효성 간사는 “지역 체육인의 한 사람으로서 체육회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이번 비대위 개선안은 권고 성격이지만, 이에 따라 체육회가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 정상적으로 운영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된 내정설이나 자리다툼 갈등설에 대해서는 “사무국장이나 상근부회장에 비대위 출신이 가는 것은 맞지 않을뿐더러 갈 생각도 전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익산시체육회는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와 사상 초유의 익산시의회 릴레이 5분 자유발언 등을 통해 총체적 난맥상이 여실히 드러나면서 올해 운영비가 전액 삭감됐고, 현재 비상체제로 운영 중이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