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동 보일콘 부지, 춘포 호소가와 농장 등 대상지 충분

현재 월평균 5,000~6,000명 방문객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는 완주군의 복합문화공간 삼례문화예술촌.

(출처 완주군 홈페이지)

지역공동체의 힘으로 지속가능한 문화관광산업 발전을 꾀하기 위해 지역문화예술을 함께 생산하고 소비하고 공유하는 복합문화공간 조성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영등동 보일콘 부지나 춘포 호소가와 농장 등 개발가능성이 충분한 대상지를 활용해 완주 삼례문화예술촌이나 전주 팔복예술공장처럼 지역문화예술 발전과 관광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정책 수립·추진이 요구된다.

익산시는 지난 2012년부터 중앙동 일원에 문화예술의거리 조성 및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의 문화예술콘텐츠를 집약시켜 과거 익산의 명동이라 불리던 영정통의 부활을 꿈꿨지만, 8년차에 접어든 현재 아직 기대를 충족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50억원이 넘는 예산 중 80% 가량이 토지매입비나 임대지원 등 하드웨어에 치중됐던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나머지 20% 가량이 소프트웨어 분야에 투입됐지만, 양적·질적 모두 부족한 탓에 지속가능성을 담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지역의 문화예술자원을 활용해 관광 활성화를 꾀한다는 취지로 기존 조직에 관광 파트를 신설한 익산문화관광재단과 행·재정적 지원에 나서야 할 익산시가 정책방향을 수정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는 것은 지역문화예술을 근간으로 생산·소비·공유가 한꺼번에 이뤄지는 복합문화공간 조성이다.

접근성이 뛰어난 영등동 공단 내 보일콘 부지나 역사성을 가지고 있는 춘포 호소가와 농장, 도시재생이 추진되고 있는 중앙동 하노바호텔 등 대상지가 충분하기 때문에 재단과 행정이 의지를 가지고 정부 공모 등 관련 정책을 수립·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한국산업단지공단이 현재 보일콘 부지 개발 기본구상 용역을 준비 중이라는 점에서 사전 협의를 통해 사업추진 여부를 타진해 볼 필요성도 제기된다.

인근 완주의 삼례문화예술촌과 전주 팔복예술공원이 지역공동체의 역사와 생태, 문화가 함께 성장해 나가는 의미 있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 이러한 복합문화공간 조성 필요성에 힘을 싣고 있다.

지난 2013년 완주군에서 양곡창고 일대를 매입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 삼례문화예술촌은 완주군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해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국비 12억원, 군비 28억원 등 40억원이 투입된 공간에는 현재 어울마당을 중심으로 모모미술관, 디지털체험관, 소극장 시어터 애니, 체험공간 뭉치, 문화카페 뜨레, 김상림 목공소, 책공방 등이 자리해 지역주민들과는 소통하며 상생하는 공간으로, 관광객들에게는 보고 즐기고 휴식을 제공하는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개관 초기 1만9,000명 수준이었던 연간 방문객은 지속적으로 늘어 5년 후인 2018년 기준 5만5,000명을 기록했고, 현재도 월평균 5,000~6,000명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팔복예술공장은 전주시와 전주문화재단이 지난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산업단지 및 폐산업시설 문화재생 지원사업에 선정돼 확보한 국비 25억원을 포함해 99억원(토지매입비 포함)이 투입돼 지난해 3월 문을 열었다.

카세트테이프를 생산하다 문을 닫고 20여년간 방치돼 있던 공장 부지는 전주 북부권을 대표하는 문화공간으로 변신했고, 1년이 지난 올해 3월 기준 누적 방문객은 4만7,000여명, 일일 평균 188명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이들 복합문화공간은 문화체육관광부나 국토교통부에서 선정하는 지역문화브랜드, 한국관광 100선, 열린 관광지, 우수 공공디자인 등에 지속적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도시이미지 제고에도 기여하고 있다. 게다가 도시재생 등과 연계해 단계별로 정책사업들이 추진되면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익산문화관광재단 관계자는 “지난해 팔복예술공장 견학을 진행했고, 완주나 전주 같은 문화예술형이 아니라 청년창업형 공간 조성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익산시 도시재생과 등과 영등동 공단 보일콘 부지와 중앙동 하노바호텔을 대상으로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