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가 내년부터 VR스포츠대회를 개최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종목 선정이 굉장히 중요한데, 가상현실콘텐츠 산업으로서는 사활이 걸려 있는 부분입니다. 익산의 경우 말산업 특구로 선정돼 있어 이와 연계해 마상무예를 가상현실과 접목하면 킬러콘텐츠가 될 가능성이 충분합니다.”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가상현실콘텐츠(VR) 산업과 관련해 익산 말산업 특구와 연계한 마상무예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는 전문가 주장이 나왔다.

지난 25일 익산성장포럼(대표 김성중)이 마련한 네 번째 포럼에서 가상현실콘텐츠산업협회 김동현 회장은 “실제에서의 마상무예는 전문가만 할 수 있지만, 가상현실에서는 아이들을 비롯해 누구나 가상활쏘기나 칼싸움이 가능하다”면서 “말산업 특구로 지정된 익산시가 이를 특화해 선점한다면 마상무예 가상현실콘텐츠의 본고장으로서 전국을 선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VR의 개념에 대해서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거나 존재하더라도 눈앞에 있지 않은 사물이나 현상을 인간의 오감을 활용해 눈앞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기술이며, 1·2·3차 산업의 자원은 눈에 보이는 물질이기 때문에 자원 고갈의 문제를 안고 있지만 4차 산업의 자원은 ‘콘텐츠’이기 때문에 무궁무진하게 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화 측면에서는 “과거 오락실과 피시방 위주에서 모바일게임을 거쳐 이제는 가상현실(VR)과 초고속 통신망(5G)을 결합한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예견했다. 또 “전국적으로 들어섰던 VR테마파크가 실패한 이유는 콘텐츠 개발자들이 필드비즈니스를 해보지 않아 서비스모델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김 회장에 따르면, 가상현실콘텐츠 활용 및 산업 활성화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는 3년 전부터 VR스포츠실을 일선 학교에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점진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민간 차원에서도 아이돌스타 육상선수권대회를 접목한 게임돌림픽(게임올림픽+아이돌)이나 스포츠테마파크가 들어서고 있다. 인근 완주의 놀토피아가 가상현실콘텐츠 접목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김 회장은 “가상현실콘텐츠 산업은 인간의 창의력이 에너지”라며 “익산의 경우 현재 가지고 있는 역사문화자원을 디지털화하고 상상력을 가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중 대표는 원광대 디지털콘텐츠 공학과를 활용한 산학협력, 마동에 들어서는 홀로그램콘텐츠 서비스지원센터 등을 들며 “다양한 역사문화자원과 여건을 가지고 있는 익산은 가상현실콘텐츠 발굴 및 활성화 가능성이 충분하다”면서 “개인적으로 게임의 거리나 e스포츠 전용경기장 등이 익산에 생기는 것을 꿈꾸고 있는데, 가상현실콘텐츠 산업을 발전시키면 미래 100년 먹거리는 물론 익산이 세계적인 도시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동현 회장은 1999년부터 2000년까지 한국게임종합지원센터 소장을 지냈고, 세종대학교 디지털콘텐츠학과 교수, 싸이버텍홀딩스 기술연구소 소장, 푸토엔터테인먼트 가상현실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가상현실콘텐츠산업협회 회장 및 문화체육관광부 실감형콘텐츠진흥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는 가상현실콘텐츠산업 전문가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