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체부 문화재생 지원 가능.. 산자부 청년친화 산단과도 부합
20여년간 방치돼 있다가 문체부의 산업단지 및 폐산업시설 문화재생 지원사업을 통해 전주 북부권을 대표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한 팔복예술공장.
(출처 - 전주시 홈페이지)
지역문화예술을 생산·소비·공유하는 복합문화공간 조성 적격지로 영등동 국가산업단지 내 보일콘 부지가 주목받고 있다.
소유자인 한국산업단지공단이 보일콘 부지를 대상으로 ‘개발 기본구상 용역’을 추진 중이고 문화체육관광부의 ‘산업단지 및 폐산업시설 문화재생 지원’을 통해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려 있기 때문에, 익산시와 익산문화관광재단의 적극적인 방안 모색이 요구된다.
특히 보일콘 부지가 ‘공간 활용성과 접근성’을 갖추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노후 산업단지를 청년들이 일하고 싶은 공간으로 조성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청년친화형 산업단지 조성’의 방향성에도 부합한다는 점에서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현재 ‘보일콘 부지 개발 기본구상 용역’을 추진 중이다. 영등동 191-5 외 1필지 3만3,072㎡(약 1만평)을 대상으로, 장기간 나대지 및 폐공장으로 방치돼 있는 보유부지 개발을 통해 산업단지의 혁신기반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공공성과 수익성이 조화된 개발 사업을 통해 공단 유휴자산의 효율적 활용을 추진하는 것이 그 목적이다.
올해 초 부지 매입을 완료한 산단공 익산지사는 골칫거리였던 부지 내 폐기물을 배출업체와 협의해 처리한 후, 개발 관련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기본구상 용역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014년부터 ‘산업단지 및 폐산업시설 문화재생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첫 해에는 공모로 진행됐지만, 2016년부터는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지원하는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각 기초지자체에서 사업계획을 수립해 광역지자체를 거쳐 올리면 문체부가 적정성을 검토해 지원 여부를 결정하는 구조다. 대상지 소유권 확보 등 별도의 자격요건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업추진의 타당성·적정성만 인정되면 국비 50% 지원이 가능하다.
전주시와 전주문화재단이 2016년 문체부 지원사업에 선정돼 국비 25억원을 포함 99억원(토지매입비 포함)을 투입해 지난해 3월 문을 연 팔복예술공장이 대표적인 예다. 전주시와 재단은 ‘동시대 예술의 실험과 창작을 통해 예술공원 및 예술공단을 만들고, 나아가 시민이 즐거운 예술놀이터를 만든다’라는 비전 아래 팔복예술공장을 지역 예술가와 산단 내 기업, 인근 주민들이 참여하는 지역공동체의 구심점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카세트테이프를 생산하다 문을 닫고 20여년간 방치돼 있던 공장 부지는 전주 북부권을 대표하는 문화공간으로 변신했고, 1년이 지난 올해 3월 기준 누적 방문객은 4만7,000여명, 일일 평균 188명을 기록하고 있다.
보일콘 부지를 활용한 복합문화공간 조성은 지난해 6월 산업통상자원부가 선정한 ‘청년친화형 선도 산업단지’ 추진과도 방향성을 함께 한다.
노후 산업단지를 청년들이 일하고 싶은 공간으로 바꿔나간다는 것인데, 선정 이후 10월에 발표된 관계부처 합동 청년친화형 산업단지 실행방안은 산업단지의 폐산업시설을 문화재생사업을 통해 문화예술 복합창의공간으로 재창조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노후 단지에 활력을 불어넣고 산단 근로자들의 삶의 질 제고 및 지역공간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취지다.
지난 10여년 동안 익산 유일의 소극장 아르케를 운영하면서 시민들에게 문화향유의 기회를 제공해왔던 이도연 대표는 “현재 익산은 지역의 문화예술이 지역주민과 함께 할 수 있는 공간 마련이 시급하다”면서 “보일콘 부지를 활용해 낡은 폐공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하고, 지역 예술가들에게는 창작활동의 공간으로, 지역주민들에게는 문화활동과 교육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재탄생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공간 활용계획으로는 재건축이 아니라 공장 건물 그대로 활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공연장과 전시시설, 문화예술 교육시설, 공공카페, 예술가 창작공간, 레지던스, 청년창업연구소 등을 제안했고, 운영방안으로는 별도의 운영단을 통해 상시·기획 공연과 전시, 문화교육 프로그램 진행 등을 제안했다.
송승욱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