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9일 원광대학교 숭산기념관 3층에서 열린 ‘4차 산업 홀로그램 활용 포럼’에서 홀로그램 시연을 통해 K-Pop 아이돌 공연이 눈앞에서 실감나게 펼쳐졌다.

지난 5월 15일 열린 전북 홀로그램 규제자유특구 공청회에서 전자부품연구원 홍영규 센터장이 그간의 추진경과를 설명했다.

익산의 미래를 환하게 비출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신성장동력 홀로그램 산업과 관련해 낭보가 이어지고 있다.

익산시는 2019년 국가예산 중 홀로그램콘텐츠 서비스지원센터 구축을 위한 예산 40억원(총사업비 300억원)을 신규로 확보했다.

아울러 센터 등 하드웨어 구축 외에도 4,000억원 규모의 소프트웨어 분야 홀로그램 기술개발사업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고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되면서 사업추진에 탄력을 기대케 하고 있다.

여기에 홀로그램콘텐츠 서비스지원센터가 들어서는 익산 마동 일대를 비롯한 지역이 중소벤처기업부의 규제자유특구 1차 협의대상으로 선정돼 익산이 미래 먹거리가 될 신성장 산업을 선도하는데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지원센터가 산업 활성화를 위한 하드웨어적 기능을 수행한다면, 기술개발사업과 특구 지정을 통한 실증은 소프트웨어 분야를 담당하게 된다. 특히 특구 지정은 양질의 기업유치에 있어 커다란 매력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 하드웨어 지원으로 생태계 조성 ‘홀로그램콘텐츠 서비스지원센터’

홀로그램 산업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인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 분야와의 연계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산업을 다양하게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차세대 신산업이다. 이미 EU나 미국, 일본 등의 선진국에서는 홀로그램 기술을 차세대 ICT 핵심기술로 선정해 앞 다퉈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

현재 세계 홀로그램 시장은 연평균 14%씩 성장하고 있어 2030년에는 740억달러(약 83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내수시장 역시 약 1조4,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홀로그램콘텐츠 기술은 현재 미국이나 일본, 유럽 등에 비해 뒤처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기술개발에 치중된 인프라나 콘텐츠 기업의 영세성에 의한 개발 저하, 상용화 성공률 제고를 위한 실증 지원 미비, 시장 진입을 위한 인증·평가기술 부재, 수요자 참여 개발환경 미흡 등 콘텐츠 전문 인프라 부재가 그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대응해 익산시는 홀로그램콘텐츠 서비스지원센터 조성을 올해 말 개소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총사업비 300억원 중 올해 국비 40억원을 확보했고, 이를 통해 구 마동주민센터 리모델링 및 장비 구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센터는 홀로그램콘텐츠 관련 인프라 구축 및 관련 기업의 全주기 지원과 개발 성과의 연계·실증 등을 종합적·포괄적으로 지원하고, 홀로그램콘텐츠 산업의 생태계를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각종 사업 추진하게 된다.

관련 시설 및 장비 구축, 중소·벤처·창업기업 지원, 타 산업 연계 홀로그램 융합 아이템 발굴 지원, 관련 인력양성 지원, 국민 참여형 홀로그램콘텐츠 리빙랩 구축 및 운영(실증), 홀로그램콘텐츠 인증·평가·시험 지원, 개발 콘텐츠의 조기 상용화 지원 등이 주요 업무다.

이를 통해 기업의 홀로그램콘텐츠 기술 경쟁력 확보 및 상용화 지원을 통한 국가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또 홀로그램 산업 활성화와 시장 우위 선점은 물론, 산업 체질 개편과 일자리 창출, 소비자 편익 증진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 전방위 활용·응용 가능 ‘홀로그램 기술개발사업’ 예타 대상 선정

홀로그램 산업은 기존 모든 산업제품 개발에 응용이 가능하고 국내 굴지의 IT 대기업 참여를 통한 시장 확대가 예상되고 있어, 경제·기술·사회·문화 등 전방위적 파급효과가 매우 큰 미래산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지난 2월 19일 원광대학교에서 열린 ‘4차 산업 홀로그램 활용 포럼’에 모인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홀로그램 산업의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국내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문화콘텐츠나 정보통신, 교육, 의료, 제조, 에너지, 도시재생, 국방, 인공지능까지 연계 활용성이 무궁무진하고, 첨단기술 6T와 홀로그래피 기술 간의 융복합을 통해 기존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보다 향상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는 점을 그 이유로 들었다. 아울러 최근 삼성이나 LG, KT, SKT 등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이 참여하고 있어 향후 중장기적으로 시장이 급속히 확대될 가능성에도 무게를 뒀다.

앞서 지난해 12월 24일에는 총사업비 4,000억원 규모로 추진되는 ‘디지털 라이프 서비스 실현을 위한 홀로그램 기술개발사업’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술성 평가를 통과하고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2020년부터 2027년까지 8년의 사업기간 동안 국비 2,867억원, 민자 808억원 등을 투입해 홀로그램 핵심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생활에 밀접히 연결돼 있는 상용차 인포테인먼트, 문화재 재현, 홀로 스마트팜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기 위한 실증 및 상용화를 내용으로 하고 있다.

특히 기존 실감 콘텐츠(3D/VR/AR)와는 차별화를 꾀하되 3無(안경착용 무, 시각피로 무, 공간왜곡 무)를 지향하면서 7대 핵심기술 개발(2,800억원)과 5대 사업화 실증(1,200억원)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기술개발사업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에서 경제성, 정책성, 기술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올해 2019년 6월경 최종 사업시행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이 같은 콘텐츠 산업의 고용유발효과는 자동차나 조선 산업에 비해 월등히 높으며, 청년·고학년 친화적 산업으로 청년·대졸 실업 문제 해결에 효과가 크다. 또한 자동차, 농업 등 다른 산업과 융합해 타 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여줄 수 있으며, 세계시장에서 연간 14%로 성장하고 있는 등 산업의 잠재력도 매우 커 국가전략산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익산의 경우 새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는 말산업 특구와 연계해 마상무예 콘텐츠 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 4월 25일 익산성장포럼(대표 김성중)이 마련한 포럼에서 가상현실콘텐츠산업협회 김동현 회장은 “문화체육관광부가 내년부터 VR스포츠대회를 개최할 준비를 하고 있다. 종목 선정이 굉장히 중요한데, 가상현실콘텐츠 산업으로서는 사활이 걸려 있는 부분이다. 말산업 특구로 지정된 익산시가 이를 특화해 마상무예를 가상현실과 접목하면 킬러콘텐츠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고, 마상무예 가상현실콘텐츠의 본고장으로서 전국을 선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기존의 일률적·획일적 정부규제 탈피 ‘규제자유특구’ 추진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4월 17일 규제자유특구 제도의 근거법인 지역특구법 시행일에 맞춰 제1차 규제특례등심의위원회를 열고 1차 협의대상 지자체(10곳) 선정 결과와 그간의 추진경과를 발표했다.

1차 협의대상에 이름을 올린 ‘전북 홀로그램 규제자유특구 계획’은 익산 구 마동주민센터와 익산역 일원, 영등동 국가산업단지, 삼기 제3일반산업단지, 원광대학교, 왕궁리유적 등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미래 신산업인 홀로그램과 지역산업을 연계해 지역 내 새로운 홀로그램 혁신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것으로, 기존의 일률적·획일적 정부규제에서 벗어나 다양한 신기술 및 신서비스 실증을 통한 규제자유 실증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계획에 따르면 특구사업에는 14개의 민간기업과 한국조명연구원, 전자부품연구원, 전북대, 원광대 등 4개 기관이 함께 참여하며, 특구 내에서는 도로교통법, 자동차관리법, 빛공해방지법 등 규제로 인해 사업 추진이 막혀있던 차량용 HUD(Head Up Display) 실증, 차량용 AI 홀로그램 비서 제품 실증, 문화재 복원용 홀로그램 검사 솔루션 실증 등 총 8건의 신기술 사업에 대해 신속 확인과 실증의 기회가 제공된다.

이는 개별기업이 신청하는 타 부처 규제샌드박스와 달리 지자체가 신청하고 재정 및 세제가 지원되는 것으로, 기존 법령에 대한 메뉴판식 규제특례(201개)가 적용되고 법령이 없거나 기존 규제를 적용하는 것이 맞지 않는 경우에도 규제샌드박스(규제 신속 확인, 임시허가, 실증특례)를 활용해 신사업 검증이나 신제품 출시가 가능하다.

지난 5월 15일 열린 전북 홀로그램 규제자유특구 공청회에서 전북도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특구 지정을 통해 생태계가 구축되고 산업이 활성화되면 2030년에는 홀로그램 산업 누적 매출액이 1,500억원, 지역 연관산업 누적 매출액이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고용창출과 신기술 창업기업, 강소기업 육성 등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북도는 5월 24일 중기부에 특구 계획 지정신청을 할 예정이며, 분과위원회와 관계부처 협의, 규제특례등심의위원회(위원장 중기부장관) 및 규제자유특구위원회(위원장 국무총리) 심의의결을 거쳐 중기부가 7월 중 최종 확정을 하게 된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