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동 일원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을 270억원 규모 도시재생뉴딜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아울러 익산시가 남중동 시청사 현 부지에 청사 신축 추진과 함께 167억원 규모의 도시재생뉴딜 사업 공모도 추진하고 있어 도심권 일대가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돼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익산시는 지난 2017년 12월 국토교통부 도시재생뉴딜사업(중앙시가지형) 공모에 선정됐다. 이듬해 5월에는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지정됐고, 도시재생 활성화계획이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특별위원회 심의를 거쳐 같은 해 8월 국가지원이 확정됐다.

이후 익산시는 앵커기능을 담당하게 될 거점시설인 다기능 주민편의시설과 창업지원 어울림플랫폼 조성을 위한 부지매입을 추진했고, 현재 리모델링공사 설계·지정폐기물 조사·안전진단 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 공동체 회복에 방점을 둔 공간 환경 개선

원도심 도시재생뉴딜의 단계별 단위사업 중 핵심은 현장지원 및 앵커시설 역할을 하게 될 다기능 주민편의시설과 창업지원 어울림플랫폼 조성이다.

이는 도심 쇠퇴에 대응해 물리적 환경개선은 물론 주민역량 강화를 위한 거점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다기능 주민편의시설은 남중동 516-1번지(교복거리 내) 건물(지하1층, 지상3층)을 매입·리모델링해 지역노인 및 주민을 위한 편의시설과 시니어케어센터를 조성하고, 창업지원 어울림플랫폼은 중앙동2가 54-5번지 일원 하노바관광호텔 부지를 매입해 건물(지하1층, 지상6층)을 리모델링하고 도시재생통합센터, 창업지원센터, 공공임대주택 및 공공임대상가, 문화예술인 레지던시 등 중심상권 기능 회복을 위한 복합 앵커시설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익산시는 올해에는 대상지 내 빈집·빈점포 활용 및 상가 활성화 일환으로 공가뱅크를 운영하고 상생협약을 통해 리모델링 비용을 지원하는 한편 문화예술의 거리 일원 유·무형 문화관광자원을 활용해 전시관(익산근대역사관, 구 삼산의원) 및 관련 프로그램을 조성·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또 도시재생학교, 주민역량강화, 주민공모사업, 도시재생 비즈니스 모델 창업 교육 및 컨설팅 등이 계획돼 있다.

이들 사업은 주민의 생활복지 증진, 공동체 회복을 위한 공간 환경 개선, 지역의 문화 정체성을 확보하고 새로운 역세권 가치 창출을 위한 문화 특화, 쇠퇴한 상권에 활력을 불어 넣고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을 위한 마을경제 활성화 등에 방점을 찍고 있다.

내년부터는 단계별로 꿈꾸는 시장 청년몰 조성, 골목사잇길 조성, 문화주차장 조성, 다목적 광장 조성, 역사가문화로 시장길 조성, 교복문화거리 조성, 문화이리로 조성 등이 계획돼 있다.

◇ 지역과 주민, 그리고 커뮤니티를 혁신

원도심 도시재생뉴딜은 단순히 공간만 재편하는 것이 아닌 ‘지역과 주민’ 그리고 ‘커뮤니티’를 혁신해 ‘지속가능’을 담보하려는 시도다. 특히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도시재생뉴딜의 방향성은 ‘개발보다 재생’이라는 점에서, 지속적인 인구감소와 공동화 현상 등으로 인해 축소도시로의 길을 걷고 있는 익산시로서는 반드시 성공시켜야 하는 과제이자 비전이다.

타 지역 우수사례를 가져오기보다 익산이라는 도시의 특성에 맞는 것을 찾아야 한다는 점, 상호 다양성을 인정하는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점, 연고주의·권위주의·폐쇄성·배타주의 등을 배척해야 한다는 점 등이 사업 성공의 열쇠로 꼽힌다.

그 전제조건으로 요구되는 것이 지역과 주민의 참여다.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선행돼야 재생 본래의 취지를 살리고 사업의 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담당 정부부처인 국토교통부가 지역과 주민, 커뮤니티를 키포인트로 해 지역 기반의 거버넌스 활성화를 강조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에 익산시는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주민과 함께 호흡하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나간다는 방침 하에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근 상인들과 주민들로 구성된 도시재생주민공동협의체가 2016년 11월부터 구성돼 수차례에 걸친 회의와 협의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고, 2017년 도시재생지원센터가 구성돼 중간지원조직으로서 역할을 담당해 오고 있다. 또 도시재생 총괄 코디네이터 임명·운영이나 도시재생 행정협의회 구성, 주민공청회 개최 등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에는 매달 2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도시재생주민협의체 회의를 통해 도시대생 활성화계획 변경 및 특화거리 조성사업 설계 용역 수립 과정을 공유하면서 함께 논의하고 있다.

◇ 지역주민 역량 강화가 성공의 열쇠

한 발 더 나아가 요구되는 것은 지역주민의 역량강화다. 이를 위해 도시재생 경제주체 육성을 위한 도시재생대학을 적극 활용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도시재생지원센터가 지역주민들의 통합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도시재생대학은 주민이 실천할 수 있는 교육을 담당하게 함으로써, 지역이 스스로 주도하는 교육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도시재생에 접목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행정의 주체별·사업단계별·유형별 맞춤형 교육, 정부의 표준프로그램 개발, 성과평가, 사후관리강화 등을 통해 지역사회 역량제고를 도모하고, 주민과 서비스 디자이너, 전문가가 함께 도시재생 수요를 발굴하고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주민참여 도시재생 컨설팅단’을 운영할 필요도 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소통과 협업이 가능한 스마트 시대이기에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지역이 당면한 문제를 도출하고 이를 해결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이 과정에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 계획수립, 사업시행, 운영관리 등 각 단계별로 전문인력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계획수립 단계에서는 지역현장 중심 교육체계 구축을 위한 코디네이터, 주민주도 경제주체 양성을 위한 강사 등이 필요하고, 사업시행 단계에서는 신재생 에너지, 집수리, 임대관리, 마을정원 관리 등 도시재생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일자리가 생겨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운영관리 단계에서는 임대주택 및 마을공동시설 운영관리, 육아·노인 돌봄, 집수리 등을 담당할 인력이 필요하다.

원주민 둥지 내몰림 현상(젠트리피케이션) 방지를 위한 사전대비책 측면에서는 도시재생 사업지역 내 자발적인 상생협력을 활성화하고, 도시재생으로 인한 이익을 지역사회가 함께 공유하는 선순환구조 확립이 필수다. 공공 기여를 목적으로 주민 등 지역 구성원들로 만들어진 협동조합이나 마을기업 구성이 제안된다. 또 임대인·임차인·행정의 자발적인 협력을 위한 상생협약 제도를 활성화하고, 사람들과 돈이 몰려 내몰림을 당하는 기존 상인들이나 청년 창업자들이 입주할 수 있는 임대료 안심공간(공공임대상가) 조성도 요구된다.

◇ 남중동 시청사 일원 도시재생뉴딜 공모 추진 시너지효과 기대

중앙동 일원의 원도심 도시재생뉴딜과 병행해 익산시는 남중동 시청사 일원을 대상으로 올해 국토부 공모 추진 중이다.

총사업비는 167억원(국비 100억원, 지방비 67억원) 규모의 시청사 일원 일반근린형 도시재생뉴딜사업은 LH를 사업파트너로 삼아 추진하고 있는 신청사 리뉴얼사업과 연계해 녹지축 형성, 세대어울림센터 조성, 주거환경 개선 등을 통해 시민친화적인 도시재생으로 지역을 활성화 시킨다는 것이다.

신청사 건립과 도시재생을 병행해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효과를 꾀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익산시는 도시재생 전략계획 변경 및 활성화계획 수립 용역과 관계기관 및 부서 협의, 주민공청회 등을 거쳐 전략계획 변경(안) 및 활성화계획(안)을 수립한 상황이며, 국토부 공모방침이 발표되면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 신청사 건립과 함께 새로운 가치 창출

그간 지역적·정치적 이해관계와 市 재정여건이 맞물리면서 번번이 좌절돼 왔던 익산시 신청사 건립은 국토교통부 노후 공공건축물 리뉴얼 선도사업을 통해 추진되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이 방식은 공공청사와 함께 어린이집이나 작은도서관 같은 주민편의시설과 문화시설, 공원, 시민광장 등 주민친화시설이 함께 들어서게 돼 시민중심의 소통·교류 공간도 확보될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 도시재생뉴딜과 방향성을 같이 하고 있다.

중앙동 원도심 일원의 도시재생뉴딜과 연계가 이뤄지면 중앙동에서 남중동까지 노후화된 도심권 일원을 획기적으로 변모시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다는 점에서, 노후도심 일대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등 시너지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