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26일 오전 경의선 철도 북측 판문역, 남북 대표 10명은 2명씩 짝지어 철도 레일에 비스듬히 걸쳐 세워진 5개의 주황색 철제 봉을 힘을 합쳐 잡아당겼다. 이날 열린 동·서해선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남북철도) 착공식은 남북이 4·27 판문점선언에서 규정한 대로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이어 평화가 흐르게 하는 작업의 시작점이다. 한반도 평화 정착과 분단 극복이라는 역사적 의미가 깊다.

익산은 이를 기회로 삼고 있다. 일대 변혁을 꾀할 성장동력으로서의 가능성을 내다보고 있다. 그 근간에는 KTX익산역이 있다.

익산역은 호남·전라·군산·장항선 등 4개 노선이 분기하는 전국 유일의 철도역으로서 호남을 대표하는 교통요충지이며 새만금 배후지역으로서 여객·물류 수송의 전진기지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는 지리적 이점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인근에 국가식품클러스터가 조성돼 있고 새만금 개발 사업이 탄력을 받고 있어 머지않아 엄청난 물동량 이동의 중심지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정헌율 시장이 유라시아 철도거점 기반 구축에 주력하고 있는 이유다. 올해 초 시정운영방향을 밝히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그는 임기에 상관없이 미래성장 기반을 탄탄히 닦는데 주력하겠다는 뜻을 천명했다.

“올해는 익산시의 미래 청사진을 그릴 새로운 사업들이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강조한 것처럼 올해 익산시 시정운영방향의 화두는 미래 성장동력이다. 특히 정 시장은 유라시아 철도거점으로서 익산역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그 기반을 확실히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복합환승센터 건립과 도시재생뉴딜 사업을 통해 역세권을 개발하고 전북권 광역전철망 구축을 통해 접근성을 높여 여객·물류 수요를 확보하는 한편, 동익산역 일대에 거점 물류단지를 조성해 익산역을 명실상부한 철도거점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그의 구상이다.

◇ 어느덧 익산시정을 이끌어 온지 3년여가 지났다. 소회를 간단히 밝힌다면.

시간이 참 빠른 것 같다. 변화와 혁신에 대한 갈망을 투표로써 보여주신 익산시민 여러분들의 지지와 성원에 힘입어 민선6기에 이어 민선7기를 시작한 지도 어느덧 1주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취임의 기쁨도 잠시, 산적한 현안해결과 지역발전에 고심하며 열심히 달려왔고, 짧은 기간임에도 많은 성과들이 있었다. 현재 시민의 오랜 숙원이던 신청사 건립이 순항하고 있고, 산단 분양도 무난히 70%를 넘어서며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또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익산시가 먼저 솔선수범해 지역업체 우선계약을 강력하게 실시하고 있으며, 쓰레기봉투, 하수도 요금, 번호판 발급수수료 등 실생활과 밀접한 요금들을 연이어 인하하며 시민의 가계 부담을 줄여드리고자 힘쓰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들이 많다. 앞으로도 시민여러분의 기대와 열망에 부응하고자 익산시의 미래 100년을 내다보는 큰 그림을 그리며 오직 책임감과 사명감으로 시정에 매진하겠다.

◇ 올해 초 시정운영방향 발표와 신년 인터뷰를 통해 “미래를 책임질 성장동력들이 눈앞에 실현될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여러 성장동력 중에서도 특히 ‘유라시아 철도거점 기반 구축’을 강조했는데, 현재 상황은 어떤가.

2018년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남북철도 연결 및 현대화 사업이 가시화되면서 남북철도가 연결되고 나아가 대륙철도까지 뻗어나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우리나라가 유럽-아시아간 국제철도 운행을 위해 창설된 국제철도협력기구(OSJD)에 가입함으로써 국제철도 연결사업도 국내외적으로 매우 탄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정부는 ‘남북철도 연계 운행을 위한 철도망 구축 방안’과 ‘동아시아 철도 공동체 구성방안’ 등을 마련해 국가 법정계획인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하고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남북철도 및 대륙철도 연결이 실현되면, 우리의 경제권이 유라시아 대륙까지 확장되는 새로운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이에 우리 익산시는 새로운 철도관문 역할을 선점해 수행할 수 있도록 광역복합환승체계 및 연계교통체계 구축, 새만금배후 물류단지 조성, 역세권 개발 등 관련 사업을 추진하며 기반을 다져나가고 있으며, 더불어 유라시아 철도거점으로 시발역이 될 수 있도록 정부 추진방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중·장기적 로드맵을 마련해 추진 중에 있다.

◇ 유라시아 철도거점 기반 마련 및 시발역 선정을 위한 필수 선결과제로 꼽히는 것이 복합환승센터 건립과 전북권 광역전철망 구축이다. 이 두 가지 사업은 현재 계획대로 차질 없이 추진되고 있는지.

아시다시피 KTX익산역은 호남선, 전라선, 군산선, 장항선 등 4개 노선이 경유하는 여객·물류운송 요충지이자 호남권 철도역의 중심역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고속철도화 사업 이후 2014년 하루 평균 1만687명이었던 이용객이 2018년에는 하루 평균 1만7,349명으로 62.3% 늘어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제 국가정책인 유라시아 대륙철도, 남북통일시대를 대비한 익산역의 기능과 역할 재정립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서해안의 중심 새만금시대를 맞이할 수 있는 기반 인프라 환경조성이 요구됨에 따라 KTX익산역에 광역환승체계 구축은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우리 익산시에서는 기본구상 용역을 통해 국가정책 연계방안 및 선상 환승체계 구축방안을 정립하고 있으며, 한국철도공사(KORAIL) 등 유관기관과 함께 KTX익산역 역할과 광역환승체계 구축방안을 검토·협의하고 있다.

올해 5월 중 기본구상 용역을 통해 국가정책과 연계방안을 정립하고, 중앙부처 및 유관기관 등과 협의해 선상 환승체계를 국가정책과 연계해 KTX익산역 광역환승체계 구축방향을 결정하고 진행할 계획이다.

전북권 광역전철망 구축사업은 KTX익산역을 중심으로 고속철도 편익을 전북 중추도시 생활권으로 확대할 연계 교통체계로서 통근·통학·관광 등에 있어 편리한 철도 이용환경을 조성해 우리 전북지역의 성장 잠재력을 확대하는데 목적이 있는 사업이다.

그간 우리시는 도민들이 공감하는 새만금과 같은 거시적이고 획기적인 사업이 될 수 있도록 ‘전라북도 미래비전 및 발전전략 구상’에 이를 반영하는 등 익산시뿐만 아니라 전북도 차원에서 미래 발전을 위해 사업을 추진해 왔다.

연초에도 청사진으로 제시했듯, 호남선과 전라선, 군산선, 장항선 등 4개 철로가 분기하는 전국 유일 철도역으로서의 장점을 살려 남북철도 시발역으로 선정의 기반이 될 전북권 광역전철망 구축과 KTX 익산역 복합환승센터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있다.

◇ 아울러 유라시아 철도 시발역 선정이 익산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북 전체의 문제라는 점에서 전북도민 전체의 응집된 힘이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지역전체 발전을 위한 사업이 자칫 이슈파이팅 소재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안이 필요해 보이는데,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다.

남북화해 분위기와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가입으로 어느 때보다 대륙철도 연결에 대한 관심과 기대감이 커진 상황에서 서울, 부산, 경기도 등 전국적으로 유라시아 대륙철도의 출발역을 놓고 선점경쟁에 나서고 있다.

호남에선 익산역, 광주송정역, 목포역이 후보지로 거론되는 가운데, 타 지자체와의 경쟁 속에서 호남의 관문인 우리 KTX익산역이 유라시아 대륙철도의 시발역이 될 수 있도록 전북지역 정치권의 합심이 절대적으로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제 시발역 선정이 본궤도에 오르는 시기에 대비해 전북도민 전체가 하나된 목소리를 내야 할 것이며, 이는 사업 추진의 큰 원동력이 될 것이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치적 논쟁으로 변질될지 모른다는 일부 우려의 말씀과는 달리 오히려 총선 과정을 통해 익산역 유라시아 대륙철도 시발역 추진이 도민 전체의 공감을 이뤄내는 기폭제로 작용하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 사회공동체 대안을 열어가는 언론을 표방하며 지난 2009년 5월 18일 창간한 본지가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했다. 그동안 바른 언론의 막중한 책무를 잊지 않고 언론문화 창달은 물론 지역사회 발전과 지역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지자체장으로서 지역언론의 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말해 달라.

먼저, 익산 소통신문의 창간 1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익산 소통신문은 지난 10년간 지역사회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지역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며 진실한 보도로 익산 시민의 알권리 충족에 앞장서 왔다.

지방분권이 시대적 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요즘, 이처럼 지역의 사정과 지역민의 정서를 잘 알고 지역의 입장을 올바르게 대변할 수 있는 지방언론의 역할과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세계적으로 앞서가는 도시들은 도시발전을 위해 공유해야 할 가치를 지속적으로 생산, 유통, 확산하는 지역언론이 중심에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런 맥락에서 지역언론은 관·민 갈등, 부정부패, 범죄 등 흥미 위주의 사건을 보도하는 데만 그치지 않고, 시민들의 생활과 직결된 정책 현안이나 도시의 장기적인 혁신 비전, 그리고 지역의 숙원사업에 대한 해결 방안 등 지역발전을 위한 심도 있는 취재 및 기획보도를 통해 도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견인차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익산 소통신문이 건전한 비판과 공정한 보도로 올바른 여론을 형성하고, 정론직필(正論直筆)의 정신을 바탕으로 더욱 신뢰받는 언론으로 성장하길 기원한다.

◇ 마지막으로 시민 여러분들과 소통신문 독자여러분들께 전하는 말씀.

민선7기 출범 이후 시민과의 약속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초기 계획단계부터 구체적이고 체계적인 로드맵을 세워 기초를 탄탄히 다져왔으며, 그 결과 최근 한국 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주관하는 민선7기 전국기초단체장 공약평가에서 익산시가 최고 등급인 SA에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앞으로도 익산시 현안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하고 익산시민과 함께 소통하며 시민이 중심이 되는 시정을 펼치겠습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지금 익산시는 도시발전의 새로운 전환기에 놓여 있습니다. 앞으로도 당장의 이익과 편리에 연연하지 않고 100년 후 미래를 바라보는 시정운영으로 ‘유럽으로 뻗어나가는 전초기지’로 거듭나는 익산, ‘청년이 살고 싶은 도시’, ‘일자리가 넘치는 도시’로 변화하는 익산을 만들겠습니다.

시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당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