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5월 20일) 익산예술제를 보러 멀리서 오신 손님이 숙박이 여의치 않아 결국 군산으로 갔다. 함라 한옥체험관을 가보니 문이 닫혀 있었는데 어찌된 일이냐?”

익산시가 관광 활성화를 통한 관광객 500만 시대를 부르짖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숙박 인프라는 형편없는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SNS 활용 등 파급효과가 큰 젊은 층 관광객을 유인해 숙박을 제공할 게스트하우스가 도심권에 단 한 곳도 없고, 105억원이나 투입해 야심차게 마련한 함라 한옥체험관은 연계가 제대로 되지 않아 무용지물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27일 문화관광산업과 행정사무감사에서 익산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관광객 500만 시대를 열 수 있는 요건으로서 숙박 인프라 확충을 주문했다.

이순주 의원은 “최근 전국소년체전이나 익산예술제 등 익산을 전국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많이 있었는데, 익산을 찾는 방문객들이 숙박시설을 찾지 못해 군산으로 가게 해야 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실제 지난달 20일 타지에서 익산예술제를 보러 익산을 찾은 지인이 마땅한 숙박 장소를 찾지 못해 결국 군산행을 택했다는 것이다. 특히 함라 한옥체험관 문이 닫혀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105억원(국비 32억5,000만원, 시비 72억5,000만원)이 투입된 함라 한옥체험단지는 지난 3월 민간위탁 기간이 만료됐지만, 절차상의 문제로 인해 새로운 민간위탁 계약이 체결되지 못한 채 기존 업체가 운영을 계속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월평균 수익이 270만원 수준에 그치면서 운영방식의 대대적인 개편이 요구되고 있다.

이 의원은 “민간위탁 계약을 빨리 체결해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붙잡을 수 있는 효과적인 유인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충영 의원은 시대 흐름에 맞는 게스트하우스 확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익산은 충분한 관광자원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매년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하는 관광 100선에 한 번도 선정되지 못했다”면서 “문화관광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만큼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구도심 하노바호텔, 인근 여관이나 빈집 등을 활용해 젊은이들을 유인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가 필요하다”면서 “각 단체들마다 때가 되면 하는 행사 예산만 줄여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시 관계자는 “함라 한옥체험관의 경우 금·토 숙박 이후 일요일이라 그랬던 것 같다”면서 “6월 중 민간위탁 절차를 마무리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또 “게스트하우스 확충은 방안을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