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들 뜨거운 가슴, 숨은 노력의 결실

익산시가 10월 29일부터 지난 8일까지 11일동안 실시한 6회 익산 '천만송이국화축제'가 시민들로 부터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국 각지의 벤치마킹이 러시를 이루는 등 행사기간 내내 입추의 여지없이 대성황을 이룬 배경에는 공무원들의 숨은 노력이 있었다.

특히, 올해로 3회째를 맞는 국화축제는 익산시가 화훼농가에서 국화를 매입해 전시하는 형태로, 농가는 안정된 판로를 확보하고 도시민은 질높은 가을정취를 만끽하는 등 도시와 농촌의 상생방안을 실현하는 축제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하지만 이렇듯 축제가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록 담당 공무원들의 부담은 커졌다.

이번 축제의 백미로 꼽힌 '행복의 성'구조물과 '담' 구조물의 국화는 그런 공무원들의 마음가짐을 그대로 드러냈다.

두 작품은 각 줄기마다 일일이 손으로 유인작업을 통해 이루어낸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같은 값이면 효과를 극대화 해야한다는 담당공원들의 마인드와 작업자들과 함께 호흡한 지휘 덕이었다.   

공무원들의 치밀한 노력은, 신종플루로 인해 취소될 뻔한 위기를 겪으면서도 전시행사로 축소.조정하고, 대규모 관광인파가 몰린 반면, 안전한 축제를 치르는 요인이 되었다.

국화축제로는 전국 3대축제 안에 포함되는 이번 익산 천만송이국화축제는 적은 예산에도 불구하고 투자된 예산 대비 수십배 이상의 효과를 거뒀다는 게 타지역 국화축제 관계자들과 시민들의 평가다.

전국 3대 국화관련 축제 중 15억원을 투입한 마산의 국화축제, 8억여원을 들여 진행하는 함평의 국화축제 관계자들 역시 익산의 국화축제에 벤치마킹을 다녀갈 정도로 이번 국화축제는 전국 관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또한, 정읍시의 국화축제 관계자들을 비롯한 남양주시, 홍성군, 진주시, 마산시, 대전광역시, 합천시 등 타지역의 벤치마킹이 줄을 이었다.

이번 축제의 전체 실무를 맡은 익산시농업기술센터 연구개발담당 이은숙씨는 "익산의 市花인 국화로 익산의 이미지를 살리기 위해 애착을 가지고 열심히 준비했고, 국화축제 하면 익산이다는 마음으로 전국 제일의 국화축제가 되도록 앞으로도 뜨거운 가슴으로 열심히 일하겠다"며, "애착을 가지고 시민에게 다가가려는 마음은 타지역 어느축제 보다 더욱 컸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축제를 다녀간 한 외지인은 "100억을 들이는 안면도 꽃축제나 경기도 고양시의 꽃축제를 갈 필요 없을 정도로 훌륭한 축제였다"며 "내년 익산 국화축제가 어떻게 선보일지 벌써부터 궁금하다"고 말했다.

축제를 마친 국화는 익산시 관내 신재생자원센터를 비롯해 국화축제 기간 동안 가볼 수 있는 공공기관에 미화용으로 식재되어 내년에 다시 익산시민들을 향해 꽃망울을 터트릴 예정이다.

익산의 천만송이국화축제 무엇이 남다른가

익산의 천만송이국화축제는 타지역의 국화축제와는 질적으로 전연 다르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축제 실무를 담당해온 이은숙씨에 따르면 국화축제의 시작은 축제의 끝남과 동시에 이루어지는 1년 동안, 단 하루도 빠짐없이 준비해야 하는 연중 정성을 들이는 결과로 이루어진다.

국화는 줄기와 뿌리로 번식시키기 때문에 축제가 끝남과 동시에 뿌리를 보존하고 줄기와 뿌리에서 모본을 채취하여 번식시킨다.

이렇게 줄기에서 모본을 키우면서 물을 주고, 다음해 봄부터 삽목을 한다. 이렇게 삽목 후 대량으로 번식시키고 '행복의 성'과 같은 구조물에 심어서 키운다.

키우는 과정에서 자라나는 줄기를 원하는 위치로 유인하여 묶고 묶고 또 묶는 작업을 반복한다.9

이후 적심하면서 순자르기 과정을 거쳐 가을동안 키운다. 국화를 키우는 가장 어려운 작업은 주로 더운 여름에 있다.

국화는 비가림을 해야만 병이 없이 잘 자라기 때문에 여름에도 비닐하우스에서 작업을 해야만 한다.

특히 유인작업을 하는 시기가 여름이기 때문에 비닐하우스에서의 땀흘림이 가장 힘든 일이다.익산에서 이루어지는 천만송이국화축제는 각종 단계마다 노하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국화축제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송이송이 마다 모두 손길이 미치기 때문이다. 천만송이국화축제에 들여오는 모든 국화는 작품으로 전시되기 때문에 고창이나 타지역에서 하는 축제에 비해 한송이 송이 마다 50배 이상의 손길이 더 스쳐야 한다.

바로 이 손길에 담긴 정성이 남다르기 때문에 익산에서 이루어지는 천만송이국화축제는 규모는 작아보이지만 전국 최고를 자부한다.

중앙체육공원에 축제기간 동안 전시된 국화는 화분이 10만개에 달한다. 1톤 트럭으로 1천대에 나누어 실을 수 있는 분량이다. 이 10만개의 화분을 일일이 하나씩 손으로 예쁘게 배치하고 연출한다.

그래서 익산에서 이루어지는 천만송이국화축제는 타 지역의 국화축제와는 질적으로 다르다. 정성이 남다르게 베어있기 때문이다.

천만송이국화축제가 남다른 또 하나의 이유는 담당공무원의 생각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이를 담당한 이은숙씨는 익산에서 이루어지는 축제마다 시민들이 사진을 찍을 곳이 마땅치 않음을 발견했다.

이를 위해 천만송이국화축제 가는 곳마다 포토죤을 만들어 놓았다. 시민들의 정서까지 생각하는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담당공무원들은 축제가 이루어지기 한달전부터 내내 축제장소인 중앙체육공원에서 살다시피 했다.

그것도 국화축제를 시작한 이래 6년동안 축제가 이루어지는 1개월전부터는 밤 11시 이전에 퇴근한 적이 없다.

3억이라는 예산을 알뜰하게 사용한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적은 예산으로 흙을 구입하고, 비료를 구입하고 인건비까지 다 포함한 예산이다.

천만송이국화축제는 또한 농촌사랑과 꽃사랑, 농가소득까지 신경을 썼다. 꽃 생산 농가를 위한 소득을 증대하고, 축제기간 동안 농가에서 생산한 농민들의 제품을 판매하는 일에 까지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국화축제를 통한 농가의 생산과 소비, 그리고 농가소득으로까지 이어지고 도시민들은 이를 통해 문화적 정서적 풍요를 만끽해 삶의 질이 향상된다.

이는 윈윈전략으로 도시와 농촌 간 생산과 소비의 순환구조를 완성시키는 동시에 삶의질까지 향상시키는 생산적 구조를 지니고 있다. 생산적 축제를 이루어내는 익산의 미래가 밝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