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지구 주거환경 개선사업 일환으로 아파트가 들어서게 될 이일여고 서편 일원.

평화지구 주거환경 개선사업이 잔여 1세대와의 소송이 진행 중인 상태로 사업 추진 14년여 만에 첫 삽을 뜰 것으로 보인다.

익산시에 따르면 사업시행자인 LH는 지난 8일 평화지구 아파트 건설을 위한 착공계를 시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보상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1세대와의 인도소송 등이 진행 중인 채로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시는 아직 소송이 진행 중이지만 구도심 지역 활성화와 서민 주거안정을 위해 더 이상 사업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 이춘석 의원의 협조를 얻어 LH에 지속적으로 조속한 착공을 요구해 왔다.

이에 따라 이번에 착공계를 제출한 LH는 오는 2022년까지 아파트를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선결과제는 여전하다. 잔여 1세대와 LH간 인도소송과 손실금 보상 행정소송이 진행 중이며, 이 세대는 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민 동의수 부족 등 절차상 하자를 이유로 익산시를 상대로 인허가 무효소송을 검토하고 있다.

이 세대는 변호사 자문을 통해 지난 2005년 사업이 시작됐던 광주 화정2지구를 평화지구와 같은 사례로 판단하고 있다.

광주 화정2지구의 경우 정비구역 지정에 따른 보상과 이주대책, LH의 강제퇴거 집행 등을 두고 주민들과 서구·LH간 공방이 계속해서 이어져 왔고, 주민들이 동의를 제대로 받지 않아 절차상 하자가 있다는 이유로 제기한 무효소송에서 지난해 6월 항소심 재판부가 주민들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광주 화정2지구의 경우 세대수 등 평화지구와 다른 측면이 있다”면서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은 상태에서 대응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소송과 병행해 대상 부지 가설울타리 교체, 현장사무소 개소, 부지 내 기초공사, 폐기물 처리 등을 시작으로 공사가 본격화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평화지구 LH 아파트는 총 1,027세대이며, 이중 분양 아파트는 819세대(전용면적 59㎡ 128세대, 74㎡ 277세대, 84㎡ 414세대), 임대 아파트는 208세대(전용면적 39㎡ 96세대, 51㎡ 112세대)다.

익산시는 최근 공급된 전주 만성택지개발지구 760만원, 청주 모충동 주거환경개선지구 760만원 등을 감안, 3.3㎡당 700만원대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LH와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