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 출마가 유력시되고 있는 김수흥 씨(58)가 지난달 30일 국회사무처 사무차장(차관급)에서 퇴임하면서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총선에 도전해 익산갑 지역에서 3선 현역인 더불어민주당 이춘석 의원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3년여 전 익산시장 재선거 때부터 줄곧 선출직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김수흥 전 차장은 강력한 스펙을 바탕으로 한 경쟁력과 전문성, 참신성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3년여 전에는 이춘석 의원과 정치적 동반자 관계였다면, 내년 총선에 도전한다면 이제는 대척점에 서게 된다.

김 전 차장의 총선 출마설은 일찌감치 지역 정가에 나돌았다. 그간 공직자로서 매사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여 왔지만, 지난 3월 9일 이리고등학교 총동창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총선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이 쏟아졌다.

이번 퇴임과 관련해서는 공무원이라는 굴레에서 벗어나 이제부터 선거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주를 이루고 있다.

현재 총선 익산갑 구도는 현역 이춘석 의원에 다수가 도전하는 형국이다.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김수흥 전 차장을 비롯해 김대중 전 도의원, 김성중 익산성장포럼 대표, 전완수 변호사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치열한 당내 경선에서 공천장을 거머쥐면 고상진 전북대학교 겸임교수, 전정희 전 국회의원 등과 경쟁을 펼치는 구도다.

여기에 커다란 변수가 있다. 익산지역 선거구 축소 여부다. 현 2석의 지역구가 1석으로 줄어들면 당장 현역 4선 조배숙 의원을 비롯해 한병도 전 정무수석과 권태홍 정의당 사무총장, 김연근 전 도의원 등 쟁쟁한 후보군들이 경쟁에 합류하게 될 공산이 크다.

특히 민주당의 경우 내부 경선에 문재인의 남자로 불리는 한병도 전 정무수석이 합류하게 되면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구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선 단계에서 김 전 차장의 경우 민주당 공천룰에 따라 정치 신인으로서 20%의 가산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국면에서 퇴임을 택한 김수흥 전 차장은 지난달 29일 전화 통화에서 “30년 가까운 국회에서의 경험과 노하우, 인적 네트워크 등을 바탕으로 이제부터 지역발전을 위해 봉사하고자 한다”는 입장만을 밝혔다.

한편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합의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법제사법위원회로 넘어간 이 개정안은 국회의원 정수를 300명으로 유지하되 지역구 의석을 현행 253석에서 225석으로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원안대로 개정이 이뤄지면 익산지역은 기존 2석이 1석으로 줄어들게 된다.

국회의원 지역구 획정의 기준이 되는 인구는 ‘선거일 전 15개월이 속하는 달의 말일 인구로 한다’는 공직선거법 제25조에 따라 2019년 1월말 인구수인 5,182만6,287명이다. 이를 개정안에 따라 지역구 의석수인 225석으로 나누면 지역구당 평균 인구수는 23만340명이고, 여기에 선거구간의 인구 편차를 2대1로 제시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적용하면 선거구당 인구하한선은 15만3,560명이고 인구상한선은 30만7,120명이 된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