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단독 회의실 보장 등 농민회 요구사항 수용 입장

익산시의회 조남석 의원이 농업인회관 이전 및 함열출장소 매각 계획의 재검토를 주문했다.

조 의원은 지난 11일 제233회 임시회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익산농업 백년대계를 위해서는 각종 정책과 지원 사업 추진도 중요하지만 농민들 스스로 활동하고 단체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농민회와 사전 협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전을 위한 관련 조례 개정안이 회부된 것은 이후에 일어날 일에 대한 책임을 의회에 떠넘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농업인회관(구 함열출장소 내)은 지난 2001년 관련 조례 제정 이후 익산시농민회 사무실로 사용돼 왔다. 이후 미래농정국이 신설되면서 익산시는 농민회를 비롯한 농민단체들과의 협치를 위해 농업인회관을 북부청사 내로 이전을 추진해 왔고, 2016년 익산시의회는 함열출장소 매각이 포함된 공유재산관리계획을 심의·의결했다.

이후 익산시는 농민회와 협의를 펼쳐 왔다. 농민회는 당초 행정과 분리된 독립공간 확보, 단독 사용 회의실 부족, 서울집회 출정시 소음 등을 이유로 이전을 반대하면서 현 위치 리모델링 및 신축을 요구했다.

이에 익산시는 농정거버넌스를 위해 다른 농민단체와 같은 공간에서 농정을 논하자는 취지로 설득에 나섰고, 농민회는 2019년 1월 북부청사에 입주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2019년 3월 새로운 임원진이 취임하자 입장을 번복했다.

이에 대해 조 의원은 “농민회는 만일 이전을 하게 된다면 현재 사용규모인 150명 이상의 인원 수용 및 동일 면적의 사무실과 회의실이 보장돼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으나, 익산시에서 이전을 추진하는 곳은 미래농정국 뒤편 부속건물로 매우 협소하다”면서 “행정과의 마찰과 민원 발생의 소지가 있어 동일 공간에 사무실을 두는 것이 과연 합당한가에 대한 고민도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함열출장소 이전으로 비어있는 1층에 다른 농민단체 입주나 농업창업보육센터, 푸드플랜 지원센터 설치 등 농업 활성화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회의실은 북부청사 3층에 행정과 공동사용하도록 마련돼 있는데, 농민회에서 단독사용 회의실을 요구해 설계변경을 통해 24평 규모의 회의실을 따로 마련했으며, 사무실은 현재보다 넓은 22평 규모로 리모델링했다”면서 “북부청사 리모델링이 2019년 12월말 마무리돼 현재 익산시농업회의소와 한국농업경영인 익산시연합회가 입주한 상황(임대료 부과)으로 다른 농민단체 10곳을 위해서도 이전 및 조례 개정이 꼭 필요하며, 조례 개정을 추진하면서 농민회와 간담회 등을 통해 설득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승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