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은 '나눔'  직원들은 '자율과 경쟁'  변합없는 원칙의 개가
최병기 이사장, “기본을 지켜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은행 될 터”

이리신협에 가면 계곡이 있다

이리신협의 문을 여는 순간 졸졸졸 계곡물 소리가 흐른다. 이리신협의 출입 안쪽 문 오른쪽에는 이리신협의 직원들이 2002년부터 각종 조합원 대회, 직원교육 등을 통해 다녀온 곳에서 돌을 주워모아 계곡 모양의 숲 정원을 만들고 이곳에 물이 흐르게 하였다.

이 계곡은 이리신협의 역사와 정신이 함께 숨쉬는 곳이고 지금도 계곡의 소리가 되어 사람들을 반기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이리신협이 고객중심 금융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한 시점은 2002년 최병기 이사장이 새로 부임하면서부터다. 그는 취임선언서에서 신협의 3대 정신인 시대에 따른 계승과 개혁의 정신, 창의력을 강조했다.

이리신협 직원들은 "최 이사장에게는 항상 그만의 원칙이 있었다"고 전한다. '통합'과 '참여', '관리'의 원칙이 그것이다. 이들 원칙을 8년 동안 빈틈없이 실천해왔기에 1천억이 넘는 자산 보유고를 달성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지난 21일 만난 최 이사장은 "자기관리를 혁신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삼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조합원들을 위해서는 나눔의 원칙을, 직원들에게는 자율과 경쟁의 원칙을 변함없이 적용해 온 것이 결실을 이룬 바탕이 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8,703원이 1천억으로

이리신협은 1966년 1월 28일 창인동천주교회 신자들 중 48명이 출자금 6,303원, 가입금 2,400원 등 합계 8,703원의 자본금으로 '이리성심신용협동조합'을 발족하여 지난해 말 현재 조합원수 18,169명, 대출금 583억원의 성과를 거두어 신협중앙회 종합경영평가에서 지난 2008년도에 이어 2년 연속 경영우수상을 수상하였다.

특히 2002년부터 상임이사장 제도가 시작된 후 최병기 이사장이 부임한 이래, 이리신협은 일반은행과 차별화 된 알차고 튼실한 경영 전략으로 지역사회에서 꼭 필요하고 믿을 수 있는 조합으로 자리매김 했다.

차별화는 공동체 정신과 이익배분

이리신협의 차별성은 주주경영이 아닌 조합원들의 자금을 모아 돈이 필요한 다른 조합원에게 빌려주는 '상호금융기관'이라는 점이다. 지역사람들만 거래를 할 수 있고 지역의 단체나 직장 등이 공동유대감을 가지고 서로 협동하는 체제이기 때문에 타 은행과 다르다.

신협은 또, 서민위주의 금융사업을 펼치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신협조합원에게 주는 혜택은 크고 세제혜택도 많다.

또한 꾸준한 거래로 신용을 쌓은 고객이라면, 사업자금이나 가계자금 등 소액을 필요로 할 경우 별다른 담보 없이도 쉽게 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

신협에서는 저신용근로자, 영세자영업자 등 정부지원 대출도 취급하고 있다.

복지와 나눔의 신협

이리신협이 지역의 타 금융기관의 이익추구와는 달리 지역민을 위한 혁신의 길을 걸어오고, 익산이라는 지역사회를 공동체로 형성하는 데 연대와 복지와 나눔으로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역민들로부터 더욱 더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 최병기 이사장이 처음 부임한 이래 가장 먼저 추구한 것은 지역민을 위한 공동체 의식고취였다.

지역사회운동은 조합만이 가능하다는 게 최 이사장의 지론이다. 신협과 조합원들과의 관계만큼 돈독한 기관 또한 드물다. 조합원들에게 하는 복지사업, 장학금, 효도관광, 장수 영정사진촬영, 그룹별 조합원 초청 이벤트 등 사업의 절반 이상이 조합원들을 위해 존재한다.

신협은 사회환원 및 복지사업의 일환으로 65세 이상 조합원 중 출자금이 10만원 이상인 조합원에게 장수사진을 촬영해 주어 현재까지 422명에게 영정사진을 안겨줬다.

장학금 지급방법도 특이하다. 조합원 자녀 중 중고등학교에 재학중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백일장 대회를 열고 여기서 선발된 장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한다.

2004년부터 매년 5월, 이리신협이 조합원 어르신을 모시고 효도관광을 보내드린분만 해도 2,539명에 이른다.

지역사회 청소봉사, 여직원회의 독거노인봉사, 사랑의 김장담그기, 사랑의 모금운동, 불우이웃돕기 등 지역을 위한 나눔과 복지사업도 병행하여 실시하고 있다.

매주 금요일 오후 1시 30분부터 이어지는 어머니들의 노래교실, 한문, 꽃꽃이, 서예교실 등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 인기가 좋다. 이리신협의 조합원과 직원들을 위한 복리후생 역시 '최고'를 자부한다.

“기본(도덕)이 바로 선 직장”성장 원천

이리신협의 사훈은, '기본(도덕)이 바로 선 직장', '창의력이 뛰어난 직장', '가치관을 가진 직장' 등이다. 최병기 이사장은 인생철학을 묻는 기자에게 도덕을 강조 했다.

"도덕이 망가지면 가정, 직장, 국가가 망가진다"는 게 그의 소신이었다. 이리신협이 익산시민의 공동체 정신을 위한 연대의 기관으로 자리매김 한 것은 바로 신협이 가진 가치성과 도덕적 청렴성 덕분이라는 것이다.

최 이사장은 이리신협이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이리신협의 믿음과 신뢰로 지역 공동체 정신문화를 선도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배경이다./오삼규기자